본관은 능성(綾城). 자는 중우(仲愚). 증조부가 정국공신 구수영(具壽永)으로, 할아버지는 현령 구희경(具希璟)이고, 아버지는 감찰 구순(具淳)이며, 어머니는 의신군(義新君) 이징원(李澄源)의 딸이다. 중종의 사위이다.
1533년 중종의 셋째딸 효순공주(孝順公主)를 맞아 능원위(綾原尉)로 피봉되었으나, 얼마뒤 공주가 난산으로 죽자 국법을 어기고 다시 결혼하였기 때문에 은권(恩眷)을 빼앗겼다.
그 뒤 1545년(인종 1) 위사원종공신(衛社原從功臣) 1등에 녹훈되고 광덕대부(光德大夫)에 올랐으며, 1553년(명종 8) 증조부의 훈봉을 이어받아 능원군(綾原君)이 되었다. 문장에 뛰어났으며, 서적구입에는 재물을 아끼지 않는다고 할 만큼 문인으로 자처하였다.
경사를 두루 섭렵하였으며, 금대봉(金臺峯) 아래에 별장을 짓고 자주 유연(遊宴)을 베풀며 즐겼다. 1548년 평소 친교가 두터웠던 윤결(尹潔)과 그 아우 윤준(尹浚)이 을사사화의 시말을 시정기(時政記)에 기록하였다가 처형당한 사관 안명세(安名世)와 내통하였다고 밀계하여 마침내 이들을 죽게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