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초기의 악보인,『시용향악보(時用鄕樂譜)』에 전하는 곡으로서, 그 제목으로 보아 「성황반(城皇飯)」·「내당(內堂)」·「대왕반(大王飯)」·「잡처용(雜處容)」·「삼성대왕(三城大王)」·「군마대왕(軍馬大王)」·「대국(大國)」·「별대왕(別大王)」등과 더불어 모두 무가에 속한다. 그 사설은 다음과 같다.
“리로 리런나 로리라 리로런나 로라리 리로리런나 오리런나 나리런나 로런나 로라리로 리런나” 아무 뜻이 없는 구음(口音)으로만 되어 있으며, ‘구천’이라는 제목은 ‘구천현녀(九天玄女)’를 줄인 말로서 이는 중국 고대의 민속적인 신명(神名)이다.
이것이 도교(道敎)의 신으로서 우리 나라에 전래한 듯하며 다시 무속과 결합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즉 구천은 무속신앙의 대상으로 신봉되고 있다. 선법(旋法)은 평조(平調)이고 곡의 길이는 모두 28행(1행은 16정간)으로 이루어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