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95년 7월(음) 학부신설이후 가장 먼저 출간된 수신교과서로 실제 저자는 두 명이상으로 추정된다. 근대적 교재제작을 위해 일본의 수신교과를 참고하여 편찬하였지만, 국권이 상실되는 위기 아래에서 국권수호를 위한 애국적 인재양성의 교육취지가 적극 반영되었다. 조선정부가 서구의 근대문명을 국민교육의 지침으로 삼아 새로운 국민상을 만들려한 교재로 편찬하였다.
1895년 2월 발포된 ‘교육에 관한 조칙’에는 부국(富國)의 기초적 교육과 실용적 교육이란 취지가 담겨있다. 이 조칙 하에 따라 신교육교과과정에 맞도록 사범학교나 소학교 등의 교과목으로 설정된 수신교과의 교과서가 제작되었다. 교재제작의 여건부족으로 일본 문부성에서 1888년 편찬된 초등용 『고등소학독본』(총7권)을 참고하여 편찬하였다.
1책(144면 10행 20자). 한장본(漢裝本, 21.7×14.4㎝). 학부 편집국에서 1895년(고종 32)에 국한문혼용체로 간행하였다. 주는 두 줄로 되어 있으며, 목활자 학부인서체자로 인쇄되었다.
저본인 일본의 『고등소학독본』 단원과 80% 이상이 동일한 한계는 있지만, 그 구성과 내용을 빌어 한국의 처지와 실정에 맞게 단원을 선별하고 조정하였으며, 필요한 내용을 발췌·요약해서 편찬하였다.
일본의 교재가 주로 유럽을 다루었다면, 미국의 문화와 생활에 비중을 둔 것이 다르다.
전체구성은 41과로 우리의 역사와 인물, 근대 생활과 지식, 서양 도시와 역사와 위인 등을 다루고 있다. 미국 관련 단원을 10과를 둔 것은 학부대신 박정양의 미국견문록 『미속습유(美俗拾遺)』과 연관지어 볼 수 있다. 1910년 11월 일제총독부에 의해 발매 금지당하였다.
전근대에서 근대로 넘어가는 전환기에 편찬된 본격적인 근대 수신교과서였다. 내용 중 1/3이 역사관련인 것과 ‘소학’이란 이름을 지었지만, 근대 지식과 생활내용으로 구성한 것과 일본의 선진교재를 적절히 수용하여 미국처럼 자주부강한 나라를 만들기 위한 국민교육용 교재로 편찬한 데 그 역사적 의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