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사대요』의 자서(自序)가 1948년 12월에 작성되고 출판은 1949년 6월 1일에 을유문화사에서 이루어진 것으로 보아, 1948년 말부터 1949년 전반경에 집필된 것으로 보인다. 당시 손진태(孫晉泰, 1900~?, 1950년 납북)는 문교부 편수국장(1948. 11. 61949. 4. 20)과 서울대학교 사범대학장에 재직(1949. 21949. 9)하고 있었다.
이 책은 자서에 밝혀져 있듯이 “민주주의적 민족주의, 곧 신민족주의의 입지에서 우리 민족사의 대강령”을 서술한 것이다. 사회의 발전과 왕조의 변혁 과정을 씨족공동사회, 부족사회(부족국가, 부족연맹왕국), 귀족국가 등 3단계로 나누고, 우리 민족사의 전개 과정을 씨족사회 및 부족국가시대(상고사), 삼국시대(고대사 상), 신라통일시대(고대사 하), 고려시대(중고사), 이조조선시대(근세사), 현대사 등으로 시기 구분하였다.
각 시기마다 이민족과의 투쟁, 교역 등 대외 관계를 비중 있게 서술하여 자서에서 밝힌 “우리 민족사는 우리 민족만으로 만들어진 것이 아니요 …… 세계사 속의 하나인 것이다.”라는 신민족주의의 취지를 살리고 있다.
또한 서기전 2세기의 고조선(위만조선)부터 조선까지를 모두 귀족국가 단계로 묶어 보면서, 2천 년간 소수의 귀족에 의해 정치가 이루어지면서 귀족들의 권력과 경제력은 더욱 커짐에 반해 피지배 인민계급의 생활은 눌리고 좁혀지게 되었다고 하여 귀족정치의 폐단을 비판하였다.
민주주의적 민족주의(신민족주의)와 연결되는 이러한 반(反)귀족 의식은 1920년대 말에 시작된 그의 사회사 연구에서부터 성립되어 있었으며, 1940년대에 들어와 신민족주의로 이론화된 것이다.
이 책은 1948년 12월 간행된 『조선민족사개론(朝鮮民族史槪論)』(상)과 함께 손진태의 신민족주의 역사관이 가장 명확하게 드러난 대표 저서이다. 『조선민족사개론』이 ‘고대사(신라통일시대)’까지의 상권만 출간되었기 때문에, 고려시대부터 현대사(대한민국 정부 수립)까지의 서술은 이 책을 통해서 확인할 수 있다.
하지만 고조선부터 조선까지 2천 년간을 반민족적이고 이기적인 귀족정치의 시기로 파악한 데서는 정치사 일변도의 관점에서 정체론적(停滯論的)으로 보았다는 비판을 면하기 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