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한 국제무역박람회는 외국에서 개최되는 무역박람회에 국내기업이 참여하는 경우, 해외에서 우리 나라 상품을 전시하는 경우 및 국내에서 개최하여 국내외 기업들이 참여하는 경우가 있다.
또한, 종합적인 상품전시가 주가 되는 종합무역박람회와 상품전시 뿐만 아니라 광범위한 문화행사를 포함하는 엑스포(EXPO:영어의 exposition에서 따온 말을 일반적 용어로 통용) 및 특수한 분야의 상품만이 전시되는 전문무역박람회로 구분된다.
우리 나라가 본격적으로 해외의 국제무역박람회에 참여하기 시작한 것은 1964년부터이다. 즉, 1964년 4월부터 10월까지 개최된 뉴욕세계박람회에 18개 사의 국내 업체가 참가하였으며, 같은 해 9월부터 10월까지 개최된 서베를린산업박람회에 4개 업체가 참가하였다. 또한, 같은 해 9월에는 전문박람회의 성격을 띤 런던공예품전시회에 3개 업체가 참가하였고, 그 밖에도 일본 동경에 한국상품전시직매관을 운영하였다.
그 뒤 우리 나라 기업들이 해외의 국제박람회에 참가하는 횟수는 급격히 증가하여 엑스포박람회를 제외하고도 1963년부터 1986년까지 총 606회의 국제무역박람회에 총 4,740개 국내 업체가 참가하였다.
한편, 국내상품을 해외에 소개할 목적으로 개최된 해외전시회는 1967년홍콩에서 개최된 한국섬유전시회가 처음이다. 그 뒤 1986년까지 개최된 한국상품전시회는 총 294회를 기록했으며 참가한 국내 업체의 수는 3,056개 업체에 달하고 있다.
그리고 국내에서 처음으로 무역박람회를 연 것은 대한무역진흥공사가 1975년 10월에 국내 수출업계를 위한 지원시책의 하나로 개최한 ○75특별상품전(’75 Special Merchandise Show)’이다.
이 박람회에는 18개 업체가 참가하였으며, 1976년부터는 연 2회 봄·가을로 나누어서 ‘서울교역전(Seoul Trade Show)’이 개최되었다. 그 뒤 1981년까지 총 11회에 걸쳐 서울교역전이 개최되었고,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1982년부터는 명칭을 서울국제무역박람회(SITRA : Seoul International Trade Fair)라고 하고 격년제로 개최했다.
1982년과 1984년의 서울국제무역박람회는 매회 국내외로부터 1천여 개 업체가 참가하여 약 20억 불의 수출입 상담을 기록함으로써 우리 나라 최대의 무역행사로서 뿐만 아니라 세계적인 국제무역박람회로서의 위치를 굳히게 되었다.
한편, 이들 두 박람회가 엑스포적 성격을 띠고 각종 부대행사를 풍성히 개최한 데 비하여, 1986년의 서울국제무역박람회는 상품 수출입 상담 위주의 종합무역박람회로 그 성격과 운영내용을 달리하여 개최하였다. 1986년의 서울국제무역박람회에는 국내 업체 321개 사와 26개국의 국외 업체 103개 사가 참가하여 약 5억 불의 상담 실적을 기록하였다.
1993년에는 국제무역박람회기구(BIE)의 공인을 얻어 개발도상국 최초의 엑스포 개최국이 되었다. 1993년 8월 7일부터 11월 7일까지 열린 대전엑스포는 〈새로운 도약에의 길〉이라는 주제하에 세계 108개국과 유엔을 포함한 33개 국제기구가 참가하였으며, 관람자 수는 1400만 명에 달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