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서라는 말은 영국정부의 연차경제보고서의 표지가 흰색이었던 데서 유래한다. 일반적으로 백서란 중앙정부, 지방정부 및 경제관련 기관이 국민에 대하여 정부의 시책과 정책의 결과와 전망을 알리는 보고서를 말한다.
이러한 백서로서 우리 나라에서 발간된 것으로는 ≪경제백서≫ 이외에도 ≪부흥백서≫·≪노동백서≫·≪외채백서≫·≪행정백서≫·≪교통백서≫·≪건설백서≫·≪청소년백서≫·≪북한백서≫ 등이 있다.
우리 나라에서 경제백서가 처음 발간된 것은 1962년 경제기획원에서 간행한 ≪1962 경제백서≫이다. 그 이전에는 경제백서와 비슷한 것으로서 부흥부가 ≪부흥백서≫를 발간해왔다.
그러다가 1961년 7월 경제기획원이 신설되고 본격적으로 경제개발계획이 추진되자 정부는 이전의 ≪부흥백서≫를 ≪경제백서≫라는 이름으로 발간하기 시작하였다.
≪경제백서≫의 내용은 주로 전년도 1년간의 국민경제활동과 동향을 분석하는 정책평가의 측면과, 앞으로의 경제정책방향을 설명하는 측면으로 구성되어 있다.
초기의 경제백서에서는 권말에 상당한 분량의 통계표를 수록하여 동향분석자료로 이용될 수 있도록 하였다. 또한, 우리 나라의 경제백서에는 1960년 이래 추진되어온 경제개발5개년계획의 목표와 실적이 상세히 수록되어 있다.
한편, 1980년대에 들어와 외채문제가 심각해지자 정부에서는 1985년판 ≪경제백서≫의 부록으로 ≪외채백서≫를 간행한 바 있다. 또한, 1997년판 현재 16회째를 기록하고 있는 노동부에서 발간하는 ≪노동백서≫는 경제문제 가운데 노동문제를 집중적으로 다루고 있다.
국민경제에 대한 시각은 그 주체에 따라 조금씩 견해를 달리할 수 있다. 이러한 예는 민간경제단체인 전국경제인연합회에서 발간하고 있는 ≪민간경제백서≫에 잘 나타나 있다.
1997년판 현재 통권 29권을 기록하고 있는 ≪민간경제백서≫는, ≪경제백서≫가 정부의 입장에서 국민경제의 실적을 평가한 보고서인 데 비하여, 민간경제계의 시각에서 각 부문별로 국민경제가 현재 당면하고 있는 과제의 극복과 이에 대한 발전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현재 정부에서는 우리 나라의 대외거래를 집중적으로 다룬 ≪통상백서 通商白書≫와 같은 세부항목에 대한 백서를 발간한 바 있으며, 현재는 1997년 말 경제위기 문제를 집중적으로 조사한 백서를 준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