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가 밀집되어 있는 곳의 주변에는 예로부터 소규모의 근교농업이 발달되어왔다. 그러나 본격적인 근교농업은 1958년부터 추진된 제2차 농업증산5개년계획에 채소생산이 반영되면서부터이다.
이 계획에 채소·과수5개년계획이 포함되면서 근교농업이 제도화되었기 때문에, 이 기간 동안에 농사원(農事院) 산하 원예시험장에서 과수와 채소의 우량종묘 육성을 통해 종자개량이 현저히 진행되어, 도입에 의존하던 중요채소종자를 전부 자급할 수 있게 되었다.
특히, 1959년을 기점으로 한 군납 채소생산 및 공급 3개년계획의 수립과 더불어 청정재배(淸淨栽培)와 고등채소재배가 본격적으로 보급되기에 이르면서 근교농업은 크게 각광을 받게 되었다.
경제개발5개년계획 기간에 추진된 원예·양잠 및 축산 중심의 주산단지조성에 대한 정책적인 지원강화, 그리고 경제성장에 따른 소득증대와 도시화에 따른 수요 증대가 근교농업을 괄목할 만큼 발전시켰다.
그 가운데서도 채소원예작물은 국민의 식생활과 밀접한 관계가 있을 뿐만 아니라, 소득수준이 차츰 고도화되고 다양화되면서 소비수요도 크게 늘어났기 때문이다.
예컨대, 1975년의 국민 1인당 채소소비량은 62.5㎏이었으나, 1985년에는 약 배에 가까운 119.9㎏으로 늘어나 있고 이어서 1995년에는 236㎏으로 계속 늘어나고 있는 채소소비량 증가추세가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앞으로도 채소·과수 등의 1인당 수요는 계속 증가될 것으로 전망되는 데, 그 까닭은 채소·과수가 일반 농산물에 비해 비교적 소득탄력성이 높은 품목일 뿐 아니라 근교농업으로 생산되는 채소는 비닐공업의 발전에 따라 도시의 주년수요(周年需要)를 충족시킬 수 있을 만큼 주년생산이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근교농업의 특징의 하나는 저온기인 겨울철에도 생산이 가능한 시설을 갖추고 있다는 것과 경제적인 다모작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1985년 말의 비닐하우스 면적을 보면 1만 4500㏊에 이르고 있었으며, 이 시설 안에서 수확을 거듭한 파종면적은 시설면적의 배에 가까운 2만6600㏊에 이르고 있었다. 최근에 와서 근교농업은 채소중심에서 일부 화훼·관상수재배로 전환되고 있다.
근교농업은 채소·화훼 및 관상수, 열대과일 등의 수요 증대로 재배면적이 날로 확대되면서 재배지역도 도시화의 전국적 확산에 따라서 보다 광역화되고 있으며 그것은 곧 1996년 말 현재의 비닐하우스 재배면적이 4만 7597㏊에 달하였다는 것에서 알 수 있다.
오늘날 근교농업은 철책 및 유리비닐하우스에 의한 전자동전산화에 따른 근교시설농업으로 발달되어 첨단기술농업의 상징으로 부각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상업농(商業農) 또는 기업농(企業農)의 전형으로서의 면모를 부각시키고 있는 농업이 되고 있다. 이 근교농업은 소득탄력성의 작용이 높고 강한 품목농업으로 전망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