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경찬(金剛經贊)』은 진각 혜심(眞覺慧諶, 1178~1234)이 『금강반야바라밀경』을 찬탄하고 주석을 붙인 책이다. 서문과 찬(賛) 및 그에 대한 주석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금강경』을 수지(受持)·독송(讀誦)하는 사람이 받는 복덕을 서술하고 있다.
『금강경찬(金剛經贊)』은 수선사(修禪社) 제2세인 진각 혜심(眞覺慧諶, 1178~1234)이 『금강반야바라밀경』을 찬탄하고 주석을 붙인 책으로, 『금강경』을 수지(受持) · 독송(讀誦)하는 사람이 받는 복덕을 서술하고 있다. 원래는 송나라 승려 야부 도천(冶父道川)의 『금강경협주(金剛經夾註)』에 부록으로 실려 있던 것이다.
2단 정도의 짧은 문헌으로서 간행 연대는 알 수 없다. 『한국불교전서』 제6책에 실려 있다. 원래는 송나라 승려 야부 도천(冶父道川)의 『금강경협주(金剛經夾註)』에 부록으로 실려 있던 것으로서 『금강반야바라밀경찬병서주』라는 제명은 한국불교전서 편찬자가 도입한 것이다.
『금강경찬(金剛經贊)』은 서문과 찬(賛) 및 그에 대한 주석으로 이루어져 있다. 서문에서는 『금강반야바라밀경』의 반야(般若)를 실상반야(實相般若) · 관조반야(觀照般若) · 문자반야(文字般若)의 3종으로 소개하고, “문자반야에 의해서 관조반야를 일으키고, 관조반야에 의해서 실상반야를 증득한다.”라고 설한다. 즉 문자라는 방편 지혜를 통해 실상을 관조하는 지혜인 관조반야를 일으키고, 관조반야를 통해 실상을 증득해 깨닫게 된다는 뜻이다. 이어 저자는 “『금강반야경』은 깨달음의 길을 올라가 신선(神仙)이 되는 대환단(大還丹)과 같다.”라고 설하면서, 『금강반야경』을 통해 단박에 깨달아 부처가 될 수 있으므로 이 경을 찬탄한다는 뜻을 나타낸다. 서문 다음으로는 『금강반야경』의 공덕에 대한 찬탄과 이 경전을 지니고 외우면 얻게 되는 각종의 복덕에 대해 서술하고 있는데,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반야지혜의 빛은 견고하기가 금강석과 같아서, 능히 모든 장애를 부수니 사마(四魔)가 어찌 감당하리오[般若大智光 堅利如金剛 能破一切障 四魔惡敢當]. 『금강반야경』의 뜻은 생각으로 알 수 없고 과보도 또한 헤아릴 수 없네. 마음을 항복받아 주함이 없는 곳에 머물고, 상(相)을 떠나는 것이 경전의 핵심이네[經義叵思議 果報亦難量 降心住無住 離相是宏綱]. 이 경전을 믿고 이해하면 제불(諸佛)과 같아지고, 외우고 지니면 상서로운 일이 많네. 고금에 이 경전을 받아 지닌 사람들은 신령스러운 일이 참으로 많았다네[信解等諸佛 誦持多吉祥 今古受持者 靈異頗昭彰]. 어떤 사람은 수보리존자를 만나기도 하고, 어떤 사람은 염라대왕을 항복시키기도 하며, 수명과 복이 늘어났으며, 천락(天樂)과 이향(異香)을 감득하기도 하였다네[或見須菩提 或伏閻羅王 益世壽冥福 感天樂異香]. 또 물과 불이 해치지 못하고, 귀신도 재앙을 끼치지 못하며, 형틀도 묶지 못하고, 군사도 해치지 못하였다네[水火不我害 鬼神不我殃 枷鏁不我繫 刀兵不我傷].”
이 찬탄에 이어지는 주석에서는 당나라 대력(大曆) 연간에 위주(衛州) 별가(衛州) 주백옥(周伯玉)이 『금강경』을 수지 · 독송하다 수보리(須菩提)를 만난 고사를 들고, 이어 염라대왕을 만났다가 생환한 일, 매우 긴 수명을 얻은 일, 하늘의 음악과 기이한 향을 경험한 일, 물과 불로부터 해를 입지 않은 일, 귀신의 앙화((殃禍)를 입지 않은 일, 칼과 사슬에 억압받지 않은 일 등 과거에 『금강경』을 수지하고 독송했던 이들이 받았던 복과 이적(異蹟)의 고사(故事)를 각각 인용해 서술하고 있다.
『금강경찬』은 『금강경』의 공덕에 대한 찬탄, 그에 대한 신령한 힘과 새롭고 이상한 일을 주된 내용으로 삼고 있다. 이렇듯 『금강경찬』이 『금강경』을 수지 · 독송하는 공덕 신앙을 강조하고 있다는 점은 저자인 혜심이 보이는 『금강경』에 대한 인식이 다분히 신앙적인 방식을 취하고 있음을 알게 한다. 따라서 이 책은 비록 짧기는 하지만, 혜심이 보이는 『금강경』에 대한 신앙적 태도와 강조하는 바, 그리고 13세기 고려 불교계가 취한 『금강경』의 인식 및 그 신앙화의 경향에 대해 짐작케 한다는 점에서 의의를 갖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