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천연기념물 제227호. 금강수정이 있는 수정봉은 금강산 가운데서도 암질이 특이하다. 화강암과 함께 수정들이 넓게 나타난다. 먼 옛날 산 전체가 온통 보석 덩어리와 같이 반짝거렸다고 하여 수정봉이란 이름이 주어졌다. 즉, 금강산의 아름다운 봉우리로 알려졌다.
수정봉 동남쪽에는 관음연봉·문필봉이 있고, 해금강에는 낮은 산, 벌방 멀리에는 동해가 펼쳐져 있다. 그리고 수정봉에는 많은 전설이 있는 자라바위, 비둘기바위, 수정문과 수백 명이 앉을 수 있는 강선대가 있다.
수정봉은 중생대 단천암군의 금강산 관입암체로 구성되어 있다. 외금강 지역은 관입암 내부대에 해당하는 심성화강암체로서 보통 조립질 화강암으로 이루어져 있다.
수정돌은 내부대 암체의 틈에 따라 생성되어 채워져 있다. 수정봉·천불산을 비롯한 외금강과 해금강의 여러 곳에서도 이런 모양의 수정산과 수정 결정의 무리들로 구성된 것들이 많다.
수정봉과 그 주변에는 오랜 세월 성장한 아름다운 자수정·연수정·흰수정들이 투명한 육각 기둥모양의 결정으로 서 있다. 수정돌은 그 크기와 형태가 매우 다양하다. 수정봉에는 1t 가량의 희귀한 결정도 있다. 수정 결정이 가장 많은 곳은 수정문인데, 글자 그대로 수정으로 이루어진 돌문이다.
이곳의 광석들 가운데는 장석·형석·녹주석·황옥·전기석들이 보인다. 금강산의 절경에 수놓은 듯 돋아난 맑고 깨끗한 수정의 결정과 다른 광물의 결정들을 ‘금강수정’이라고 한다. 이 지역은 풍치로나 학술적으로 매우 귀중한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