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궤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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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궤도 / 조속
금궤도 / 조속
회화
작품
조선 후기의 화가 조속(趙涑)이 김알지(金閼智)의 탄생 설화를 그린 고사인물화(故事人物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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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
조선 후기의 화가 조속(趙涑)이 김알지(金閼智)의 탄생 설화를 그린 고사인물화(故事人物畵).
구성 및 형식

1656년(효종7) 제작된 것으로 비단 바탕에 채색을 하였으며 크기는 세로 132.4㎝, 가로 48.8㎝의 축화(軸畵)로 국립중앙박물관 소장이다.

금궤도는 청록산수의 기법으로 삼각형 모양의 산을 원경에 배치하고 나뭇가지에 걸린 금궤, 그것을 쳐다보고 있는 흰색의 닭, 그리고 닭 우는 소리를 찾아 계림으로 간 호공(瓠公)과 시종이 화면 중앙에 그려져 있다.

고목은 음영을 넣고 입체감 있게 묘사하였다. 그리고 산은 쌓아 올라가는 산세에 큰 바위를 얹은 오대의 거연식(巨然式)의 구성에다 짧게 끊어뜨린 소부벽준(小斧劈皴)으로 질감을 표현하였다. 닭은 흰색의 호분으로 가늘고 섬세한 필치로 깃털을 묘사하였으며 인물은 선으로 윤곽을 그리고 그 윤곽을 따라 훈염하였다.

내용

화면 위쪽에 어제(御製)를 김익희(金益熙, 1610∼1656)가 다음과 같이 해서체로 적었다. “이 분은 신라 경순왕 김부(金傅)의 시조로서 금궤 안에서 그를 얻었기에 성을 김씨라 하였다. 금궤는 나무 위에 걸려 있고, 그 아래 흰 닭이 울고 있어서 보고 가져와 보니 금궤 안에는 남자 아이가 있는데, 석씨의 뒤를 이어서 신라의 임금이 되었다. 그의 후손인 경순왕이 고려에 들어오매 순순히 온 것을 가상히 여겨 경순이라는 시호를 내렸다. 을해 다음 해 봄 삼국사기를 보고 그리하고 명령하였다. 이조 판서 김익희가 교시를 받들어 쓰고, 장령 조속이 교시를 받들어 그렸다(御製 此新羅敬順王金傅始祖 金櫃中得之 仍姓金氏者 金櫃揭于樹上 其下白鷄鳴 故見而取來 金櫃中有男子 繼昔氏爲新羅君也 其孫敬順王入高麗 嘉其來順謚敬順 歲乙亥翌年春 命圖見三國史 吏曺判書臣金益熙奉 敎書 掌令臣趙涑奉 敎繕繪).”

김익희는 효종 때 문신으로 1656년 5월 이조판서가 되었지만 7월에 병으로 사직했으며 12월에 사망하였다. 이로 미루어 그림에 글을 쓴 시기는 그가 이조판서로 있던 1656년쯤으로 여겨진다. 그리고 그림을 그린 조속(1595∼1668)은 당시 사헌부에 속한 정4품 장령(掌令)의 직책을 맡은 사대부 화가였다. 사대부 화가가 궁정의 회화 제작에 참여한 일은 드문 일이며 화원식의 청록산수 화풍으로 그린 점 역시 특이하다.

이 어제에 의하면 이 그림을 제작하라는 지시는 1636년(인조 14년) 봄에 이루어졌으나, 실제 제작은 20년 뒤인 1656년에 시행되었다. 그 이유는 1636년 가을에 병자호란이 일어나자 유야무야되다가 20년 후에 제작된 것으로 여겨진다.

또한 김알지가 금궤에서 태어난 설화를 다루면서 신라의 마지막 왕인 경순왕이 고려에 순순히 나라를 넘겨주어 경순왕이란 시호를 받았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것은 인조가 여러 가지 재변으로 나라가 뒤숭숭하여 위기의식이 고조되자 신라가 멸망한 역사를 되새기면서 나라를 굳건히 보존하려는 교훈을 얻으려는 목적으로 제작을 지시한 것 같다.

참고문헌

『삼국사기(三國史記)』
『삼국유사(三國遺事)』
『인조실록(仁祖實錄)』
『효종실록(孝宗實錄)』
「청록산수화(靑綠山水畵)」(국립중앙박물관『한국서화유물도록』 제14집, 국립중앙박물관,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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