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0년 보물로 지정되었다. 아미타불상의 우협시보살로 추정되는 이 보살상은 구슬로 치레한 화려한 보관을 쓰고 있다. 정면 중심에 정병(淨甁)이 큼직하게 새겨져 있어 대세지보살상임을 잘 알려 준다.
보관의 중앙에는 높고 큼직한 보계(寶髻)가 솟아 있으며, 끝을 구슬로 치레하고 있다. 전체적으로 후기 인도 보살상 내지 티베트 불보살의 보관과 유사한 모습을 보여 준다.
얼굴은 단아하고 둥글지만 이목구비에 미묘한 미소를 나타내어 고요하면서도 신비로운 분위기를 보여 준다. 발달된 가슴, 잘록한 허리, 결가부좌한 하체 등은 단정하고 아담한 모습이다.
왼손은 무릎 위에 올려놓고 손가락들은 구부렸다. 오른손은 들어 연꽃가지를 엄지와 무명지로 잡고 있으며, 연꽃 위에는 경책을 올려 놓았다. 승각기는 가슴까지 치올려 상단을 주름지게 한 뒤 띠로 묶었다. 허리에는 장식 달린 허리띠를 나타내었다. 어깨에는 천의(天衣)를 휘감았으며, 옷들은 일정한 두께를 가지고 있다.
영락 장식을 전신에 휘감았는데, 목에는 중첩된 목거리로 가슴을 가리고 있고, 군의 위로 여러 갈래의 영락들이 장식되어 있다. 팔찌·손목찌 등도 영락 장식과 어울려 화려하고 무비(無比)의 보살상을 나타낸다. 이처럼 단정한 모습에 신체를 영락 장식으로 치레하는 전통은 1400년경 전후의 고려 말, 조선 초부터 나타나기 시작한다.
대좌는 상대(上臺)만 남아 있으며, 홑잎의 연꽃무늬가 두 겹으로 겹쳐 있다. 밑부분에 끼울 수 있는 구멍이 있는 것으로 보아 중·하대(中·下臺)가 있는 8각원형 대좌였다고 추정된다.
전체적으로 단아하고 정교한 금동대세지보살상으로 국립중앙박물관 금동보살상과 좌우 대칭되는 상으로 추정된다. 그래서 왕실발원의 금동상들과 함께 당시대의 특징을 반영하는 중요한 보살상으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