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이 15.2㎝. 황규동(黃圭董) 소장. 광배와 대좌를 잃고, 왼쪽 천의(天衣)자락 일부가 떨어져나갔으나 전반적으로 도금이 양호하게 남아 있다. 얼굴은 길고 살이 올라 풍만한 모습인데, 이목구비가 작게 표현되어 고졸(古拙)한 느낌을 주며, 머리 위에는 얕은 삼면관(三面冠)을 쓰고 있다.
목에는 굵은 융기선의 꽃모양 테가 달린 목걸이를 표현하였다. 신체는 훨씬 길어져 안정감 있는 모습인데, 나형(裸形)의 상체는 두툼한 가슴에 비하여 허리가 잘록해져 건장한 느낌을 준다. 천의는 어깨 위에서 양팔에 걸쳐 몸 좌우로 물결치듯 흘러내렸으며, 몸 앞에서는 U자형으로 드리워져 있다.
하체에 걸친 치마인 군(裙)은 허리에서 한 번 묶어 접었으며, 치마가 얇아 양다리의 윤곽을 뚜렷이 드러난다. 양다리 사이로는 한 줄의 긴 영락(瓔珞)이 늘어져 있다. 왼손은 허리 위에서 팔목을 굽혀 손바닥을 밖으로 향하고, 오른손은 가만히 늘어뜨려 손바닥을 구부린 모습이다.
정면을 향한 두 발 밑에 대좌의 일부가 달려 있다. 이와 같이 정면관의 엄격한 직립의 자세와 얼굴표정, 육중한 천의자락에서 고졸한 수법이 엿보이나, 균형잡힌 신체비례와 율동적인 팔의 구조 등 부분적으로 새로운 중국당나라 양식의 요소도 나타나고 있어 조성시기는 통일신라 직후인 7세기 후반 경으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