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상 높이 32.4㎝. 미국 보스턴미술관 소장. 오른손은 들어서 시무외인(施無畏印)을 나타내고, 왼손은 내려서 약합을 들고 있는 약사불상으로 통일신라시대의 8세기 상으로 생각된다.
연화대좌 위에 배를 약간 내밀고 서 있으며 머리와 몸체의 신체 비례가 알맞고 통통하고 단아한 얼굴에서 통일신라의 이상적인 불상형을 볼 수 있다.
머리에는 둥근 육계(肉髻: 부처의 정수리에 있는 뼈가 솟아 저절로 상투 모양이 된 것)가 솟았으며 나발(螺髮: 부처의 머리카락. 소라 껍데기처럼 틀어 말린 모양)이 아닌 소발(素髮: 민머리)로 표현되었다.
두 눈을 내리뜬 얼굴에 미소를 띈 작은 입은 부드럽고 인자한 인상을 보여 준다. 목에는 삼도가 표현되어 있고, 어깨는 좁고 원만하게 아래로 쳐져 있다.
통견(通肩: 어깨에 걸침)으로 입은 법의(法衣: 중이 입는 가사나 장삼 따위의 옷)는 가슴을 많이 드러내며 밑으로 늘어졌다. 허리 부분의 단이 넓게 접혀져 두툼하게 표현된 것이 특징적이다. 왼쪽 어깨에는 등 뒤에서 넘어오는 옷자락을 함께 연결해 주는 띠 장식이 정교하게 표현되어 있다.
대의(大衣: 설법을 하거나 걸식을 할 때 입는 중의 옷)의 늘어진 옷주름은 연속적인 U자형 주름과 중간에서 끊어진 짧은 주름이 반복되어서 흘러내린다. 대의 밑으로 치마인 군(裙)이 보이며 그 끝이 양쪽으로 뻗치고 있다.
옷의 윤곽선은 전체적인 몸의 굴곡을 따르면서 상의 입체감을 강조한다. 이 상의 옷주름 처리와 비슷한 예로서 비록 크기는 다르나 경주 백률사(栢栗寺) 전래의 금동약사불입상(현재 국립경주박물관 소장)을 들 수 있다.
전체적인 비례나 조각 양식은 백률사상 보다는 이른 8세기 전반 또는 중반경으로 볼 수 있다. 대좌는 8각의 받침대 위에 앙련(仰蓮: 위로 향하고 있는 연꽃잎)과 복련(覆蓮: 아래로 향하고 있는 연꽃잎)의 연판마다 꽃 장식이 붙어 있어 화려하다. 하지만 불상과 같이 만들어진 원래의 통일신라시대의 대좌였는지 확실하지는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