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속활자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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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속활자장 / 오국진
금속활자장 / 오국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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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념
활판으로 서적을 인쇄하기 위하여 금속을 녹여 주형에 부어서 각종 크기의 활자를 만드는 제작기능 보유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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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
활판으로 서적을 인쇄하기 위하여 금속을 녹여 주형에 부어서 각종 크기의 활자를 만드는 제작기능 보유자.
내용

옛부터 서적의 복본(複本)을 만드는 데에는 필사하는 방법과 인쇄하는 방법이 사용되어 왔다. 우리 나라의 경우 통일신라시대까지는 주로 필사의 방법이 사용되어 왔다. 인쇄의 방법으로 복본을 만드는 데에는 목판인쇄와 활자인쇄의 방법이 있다.

목판인쇄는 통일신라시대 말기에 이르러 비로소 시용(始用)되었던 듯하다. 활자인쇄 방법으로는 목활자인쇄와 금속활자인쇄의 방법이 있다.

고려시대 말기에 이르러 목활자인쇄와 금속활자인쇄가 시작되었다. 우리 나라의 금속활자의 발명은 세계 초유(初有)의 창안이며, 금속활자는 인쇄문화의 백미(白眉)이기도 하다.

고려시대에 금속활자로 간행된 서적으로는 ≪상정고금예문 詳定古今禮文≫과 ≪남명천화상송증도가 南明泉和尙頌證道歌≫ 등이 있었음이 기록으로 전해질 뿐, 실물은 전해지지 않고 있다.

현존하는 세계 최고(最古)의 금속활자본은 1377년(우왕 3)년에 청주목외(淸州牧外) 흥덕사(興德寺)에서 간행된 백운화상(白雲和尙) 초록의 ≪불조직지심체요절 佛祖直指心體要節≫이다.

또한 ≪자비도량참법집해 慈悲道場懺法集解≫가 흥덕사의 활자로 간행되기도 하였다. 조선시대에 들어서 1403년(태종 3)에 계미자(癸未字)를 주조한 것을 필두로 근대의 서양식 인쇄술이 도입되기 전까지 우리 나라에서 많은 종류의 금속활자가 주조되었다.

금속활자를 만드는 재료로는 구리 · 철 · 납 등의 금속류가 단독으로 사용되거나 이들의 합금이 사용되어 왔다. 또한 금속활자를 주조하는 방법으로는 밀랍(蜜蠟)주조법과 고주법(鼓鑄法), 또는 주물사(鑄物砂) 주조법이 사용되어 왔다.

고려시대에는 주로 밀랍주조법으로 주조되고 조선시대에 들어서는 주로 고주법으로 주조된 듯하다. 성현(成俔)의 ≪용재총화 慵齋叢話≫에 소개된 활자주조의 방법은 다음과 같다.

① 글자의 본을 정한다. ② 글자의 본을 쓴다. ③ 나무판에 각자(刻字)를 한다. ④ 쇠거푸집에 해감모래를 깔고 나무에 새긴 어미자를 사용하여 자국을 낸다. ⑤ 가지쇠를 박는다. ⑥ 다른 거푸집을 덮어 자국을 낸 다음 어미자와 가지쇠를 빼낸다. ⑦ 쇳물을 붓는다. ⑧ 거푸집을 분리시키고 가지쇠에 붙은 활자를 하나씩 떼어낸다. ⑨ 떼어낸 활자를 깎고 다듬어 활자로 완성시킨다.

현재 이 분야의 기능보유자는 충청북도 청주시 수동의 오국진(吳國鎭)이다. 그는 ≪불조직지심체요절≫ 하권을 밀랍주조법으로, ≪월인천강지곡 月印千江之曲≫ 상권의 첫장을 고주법으로 복원한 바 있다. 그가 사용한 밀랍주조법의 방법은 다음과 같다.

① 밀랍을 녹인다. ② 골판에 밀랍을 붓는다. ③ 정제된 밀랍판에 글자를 거꾸로 붙인다. ④ 밀랍자를 새긴다. ⑤ 새긴 밀랍자를 한 자씩 떼어낸다. ⑥ 밀랍봉에 밀랍자를 붙인다. ⑦ 석고로 매몰한다. ⑧ 밀랍을 녹여낸다. ⑨ 쇳물을 붓는다. ⑩ 쇳물의 주입과 동시에 압박을 가한다. ⑪ 식은 후에 석고를 깬다. ⑫ 활자를 한 자씩 떼어내어 다듬은 다음 조판한다.

참고문헌

『고인쇄』(천혜봉, 대원사, 1989)
『역주 불조직지심체요절』(박문열, 1996)
『직지활자복원연구보고서』(오국진, 1996)
『불조직지심체요절』(박문열, 1997)
관련 미디어 (1)
집필자
박문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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