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권 2책. 목판본. 1617년(광해군 9) 손자인 정신(廷紳)이 편집, 간행하였다. 권두에 8대조인 당(唐)으로부터 저자에 이르기까지의 세계(世系)와 행략(行略)이 있고, 권말에 정신의 발문이 있다. 규장각 도서에 있다.
시 461수, 부(賦) 1편, 전(箋) 2편, 응제문 1편, 논 2편, 기 1편, 묘갈명 1편 등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원래 저자가 편집한 『금촌공규(衿村蛩叫)』와 『급고난고(汲古亂稿)』에 손자 정신과 송민고(宋敏古) 등이 과록(課錄)·증언(贈言)·동사(東槎)·황화(皇華)·응제·과시·제영 등에서 모은 습유(拾遺)를 추가하여 『급고유고』라 한 것이다.
시가 거의 대부분인데 오언·칠언의 절구와 사율(四律)을 비롯하여 고시·장풍(長風)·행·장단구 등이 차례가 없이 섞여 있고 체(體)와 격(格)이 다양하다. 그 가운데 「차백낙천시집운(次白樂天詩集韻)」 5수는 시의가 호방하여 거침이 없고 선명하여 물이 흐르는 것처럼 부드럽다.
「처용무악부(處容舞樂府)」는 무용수의 분장과 복색에서 춤추는 모양, 관객의 반응, 시대적 배경까지 묘사하고 있다. 그밖에 「촌가삼해(村家三害)」는 호환(虎患)·흉년·기근과 조세를 독촉하는 관리에 대하여 읊은 것으로서, 당시 생활상의 일면을 엿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