넋두리의 과정에서 죽은 사람과 산 사람은 서로 이야기를 주고받고, 껴안고 우는 등 죽은 사람과 산 사람과의 의사소통이 이루어진다.
죽은 사람의 넋이 내리는 경우에는 두가지가 있는데, 내림무당(강신무)의 굿에서는 무당에게 직접 내리고, 단골무당(세습무)의 굿에서는 가족 중의 한 사람에게 내린다. 무당에게 넋이 내리는 경우, 무당은 죽은 사람의 옷을 걸치고 넋에 사로잡혀서 생전의 괴로움ㆍ슬픔ㆍ회한을 이야기한다.
이 과정에서 가족들을 부둥켜안고 울기도 하고 야단도 치는데, 어느 굿거리보다 애조를 띤다. 단골무당이 하는 굿에서는 가족의 한 사람에게 대를 잡게 하고 넋이 내리도록 하는데, 무악(巫樂)에 따라 대가 흔들리게 되면서 넋이 들어온다.
넋은 자기의 슬픈 심정 외에도 살아 있는 가족에 대한 불만도 토로하는데, 이 과정에서 살아 있는 사람이 죽은 사람의 넋을 빌려서 다른 가족에 대한 불만을 터뜨리기도 한다.
이처럼 넋두리의 과정은 죽은 사람과 산 사람이 함께 한을 나누고, 가슴 속의 응어리를 풀어버리는 계기로서, 현대 정신의학의 심리적 치료법 중에서 기분전환법 또는 제반응(除反應)과 같은 치료기술에 비길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