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골이라고도 한다. 굿거리를 하면서 다섯 거리나 여섯 거리가 지나고 나서 무당의 인도에 따라 제상에 돈을 놓고 무복을 걸치고 무악에 맞추어 춤을 춘다. 이러한 행위를 가리켜 “무감을 선다.” 또는 “무골을 선다.”라고 한다. 이렇게 하면 1년 내내 신덕(神德)을 입어서 병도 없고 복을 받는다고 믿는다.
무감은 굿을 보는 이를 위주로 하여 놀아지는데, 도당굿 등 주로 중부지방의 굿에서 신명나는 거리를 할 때 행하는 것이 예사이다. 굿거리·자진모리·동살풀이 장단에 맞춰 신명을 내는 놀이이다.
정해진 굿거리가 아닌 채 실시되는 놀이로, 신을 모시지 않고 노는 유흥판이라 할 수도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 무속에서 엑스터시(ecstasy, 忘我境)가 가장 잘 일어나고 있는 과정이 바로 이 무감거리라는 주장이 있다.
무당 자신보다도 참관자들이 더 격렬한 춤을 추고 더 강렬하게 신에 들려 극도로 흥분된 상태에 이르게 된다. 때로는 이때 말문이 터져서 그 뒤에 신어머니로부터 학습하고 무당이 된 경우도 있고, 반대로 일시적인 정신착란 증세나 신경질적인 발작을 일으키는 경우도 있다.
무감은 평소 마음의 갈등·불만·슬픔의 발산처이기도 한데 주로 여성들이 무감을 서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이런 황홀 상태에 빠지는 능력은 결국 인간의 마음속에 누구에게나 있는 것이다.
이는 끊어진 의식과 무의식의 영역을 하나로 합쳐주고 사람과 신의 세계를 하나로 이으려는 희구의 표현인데, 이것은 무속을 지탱해주는 원동력이라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