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권 1책. 필사본. 서문과 발문이 없어 저작연월일과 편찬경위는 자세히 알 수 없으나, 내용을 검토한 끝에 정약용의 저술임을 추론할 뿐이다. 규장각 도서에 있다.
『논어』 20편 가운데 학이(學而)·위정(爲政)·팔일(八佾)·이인(里仁)·공야장(公冶長)편에 해당하는 5편 정도의 내용을 다루었다.
내용 가운데 ‘박왈(駁曰)’이라고 한 것은 선현들의 잘못된 해석이나 모순된 이해를 지적하면서 당(當)·부당(不當)에 대하여 설명하였고, 확실한 근거를 요할 때는 ‘인증(引證)’이라 하여 다른 데 것을 인용, 증명하였으며, ‘고이(考異)’라 하여 제현들이 동이(同異)한 것을 제시하였다.
그리고 본인의 의견을 달아 논박한 부분이 종종 보이고 있다. 예를 들어 ‘위정이덕(爲政以德)’장에서 “요순(堯舜)은 무위(無爲), 즉 함이 없어도 절로 선정(善政)이 되었다.”는 구절에 있어서 “청정(淸淨) 무위는 나라를 망치는 것이며, 요순의 무위는 언어 저 밖에 뜻이 넘쳐 있는 것이다.”라 하여 선현들이 언급하지 않았던 점을 서술하였으니, 정주학적 주석태도를 비판하고 있다.
『논어』 전편이 없고 5편만 수록된 것으로 보아, 미완성품이 아니면 원본을 모두 필사하지 못하고 초고가 어디에 남아 있는 것이 아닌가 추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