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책. 목활자본. 1921년 보은 풍림정사(楓林精舍)에서 박봉수(朴鳳秀)에 의해 간행되었다. 『논어』·『맹자』·『중용』·『시경』·『서경』·『주역』을 한데 묶은 『칠서집주상설(七書集註詳說)』 중의 한 책이다.
이 책은 남한판본(南漢板本)의 주희(朱熹)의 『대학장구(大學章句)』를 대본으로 하고, 당본(唐本)과 속본(俗本)을 참고해 경문(經文)과 주희의 원주(原註) 사이사이에 중국과 우리나라 역대 선유(先儒)의 학설을 인용해, 해설을 붙였다.
중국의 학설로는 주희·옥계노씨(玉溪盧氏)·신안진씨(新安陳氏) 등의 것을 주로 인용하였다. 우리나라의 학설로는 이이(李珥)·김장생(金長生)·송시열(宋時烈)·한원진(韓元震)의 주석을 많이 인용했으며, 이황(李滉)·이간(李柬)의 설도 인용하였다. 저자의 설은 ‘안설(按說)’로 구분하였다.
박문호(1846~1918)는 특히 『대학』 서문 가운데 ‘보기궐략(補其闕略)’에 대해 “생략된 것을 보완한 것은 「보망장(補亡章)」이 아니라, 「성의정심장(誠意正心章)」 아래의 주와 「정심장(正心章)」의 주 가운데 ‘경(敬)’자”라고 한 한원진의 학설에 찬동하고, 한원진이 주희의 본뜻을 깊이 터득했다고 칭찬하였다.
또한, 주희의 업적을 매우 높이 평가하여, 첫째 착간(錯簡)을 바로잡고, 둘째 「격치장(格致章)」을 보완했으며, 셋째 「치성장(致誠章)」의 뜻을 더하고, 넷째 「성정장(誠正章)」을 보완한 공은 증자(曾子)에 못지않다고 하였다. 특히, 명덕(明德)에 대해서는 ‘심(心)’이나 ‘성(性)’ 중의 어느 하나가 아니라, ‘심성(心性)’을 모두 일컫는 것이며, ‘심’을 주로 말하는 설보다 ‘성’을 중시하는 설이 낫다고 하였다.
다만, 주희가 ‘명덕’을 해석할 때 ‘성’을 말한 것은 세 글자에 지나지 않은데 비해 ‘심’을 말한 것은 열두 글자나 되는 것은 ‘성’에 대해서는 말로 설명을 붙일 수 없기 때문이라고 변호하였다. 그리고 ‘명덕’은 ‘심’과 ‘성’을 합쳐 말한 것이므로 정(情)은 그 중에 있다고 주장하여 이이의 설을 지지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