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자어로는 분유(枌楡)·가유(家楡)라고 한다. 학명은 Ulmus davidiana var. japonica NAKAI.이다.
나무높이는 15m, 지름은 70㎝에 이른다. 원줄기가 곧게 자라서 많은 가지를 내어 둥근 수형(樹形)을 이룬다. 긴 타원형의 잎은 어긋나고 길이는 4∼8㎝이며, 끝이 뾰족하고 톱니가 있으며 밑 부분은 일그러진 둥근 모양이다. 잎 표면은 거칠거나 평활하고 뒷면 엽맥 위에 털이 있다.
잎자루는 길이 3∼7㎜로 털이 있고 꽃은 3월에 피며, 열매는 도란형(倒卵形: 거꾸로 세운 계란형) 또는 타원형의 시과(翅果: 열매껍질이 날개처럼 되어 바람에 날아가기 쉬운 열매)로서 길이는 1.0∼1.5㎝이고 중앙부에 잔털이 있으며, 4∼5월에 익는다.
추위에 잘 견디고 내음성도 강하며, 습기를 좋아하는 식물로서 토양 속의 신선한 물기가 있는 곳에서 생장이 왕성하다. 우리나라·중국·일본에 분포하며, 표고 100∼1200m의 계곡이나 하천가의 심도 깊은 적윤지에서 자란다.
용재수(用材樹)로 많이 이용되고 있다. 이전에는 목재로서 밝고 고운 무늬목을 제일로 치던 경향이 있었으나 자연 그대로를 추구하는 현대인들의 감각에 상응하여 이 나무의 무늬목 수요가 급증하게 되어 고급경제수종으로 부상하게 되었다. 휘어지는 성질이 뛰어나고 잘 갈라지지 않아 우산·양산자루나 휨의자 등을 만드는 데 이용된다.
그러나 마무리된 표면에 광택이 없어 거친 감이 있고 나뭇결이 복잡하여 어두우면서도 검푸른 결점이 있어서, 느티나무나 들메나무의 대용으로 가구·건축·차량·선박·토목·포장상자재 등에 사용되고 있다. 그리고 이 나무의 껍질섬유를 뽑아 끈 또는 포직용(布織用)으로 쓰며, 이뇨제·거담제 등의 약재로도 사용된다.
내피(內皮)는 물에 우려내어 소나무 내피가루와 섞어서 먹기도 한다. 특히, 떡느릅나무의 어린잎은 밀가루나 콩가루에 버무려 떡을 만들어 먹을 수 있으며, 열매는 옛날에 사용했던 얇은 동전과 닮아 유전(楡錢) 또는 유협전(楡莢錢)이라고 부른다. 번식은 봄에 익은 종자를 채취하여 곧바로 심어야 묘목을 얻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