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가산(多佳山) 북쪽 기슭 활터에 있는 정자이다. 1712년(숙종 38) 고을의 유지들이 4칸 정자를 짓고 천양정이라 하고 과녁을 그 북서방 황학대(黃鶴臺) 아래에 세웠다.
그러나 9년 뒤에 홍수를 만나 정자가 유실되었으므로 1722년(경종 2) 김삼민(金三敏) 등이 중심되어 자기 소유의 땅에 정자를 재건하고 산 이름을 따라 다가정이라고 부르게 되었다. 김삼민의 증손 태운(泰雲)이 1789년에 《다가정선생안 多佳亭先生案》을 엮어 그 연혁을 기록하였다.
1830년(순조 30)에 다가정 바로 서쪽에 천양정(穿楊亭)을 재건하자 북풍을 거슬러 쏘는 다가정은 젊은이들의 전용이 되었다. 1906년에 다가정 구내에 양영학교(養英學校)를 설립하였으나 1918년에 천양정에 통합되어 폐지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