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장 발원문에 의하면, 1726년(영조 2)에 경상도 상주 동관음거(東觀音居)의 최흡(崔洽), 해숙(海淑), 덕삼(德森)이 제작하여 예산 수덕사 삼길암(三吉庵)에 봉안한 아미타 삼존불상의 양협시 관음상 중 하나이다. 다른 한 구의 관음보살은 현재 수덕사 근역성보관에 보관되어 있는 삼길암 목조관음보살좌상(충청남도 유형문화유산, 2003년 지정)이다. 2011년 7월 20일에 충청남도 유형문화재(현, 유형문화유산)로 지정되었고, 삼길사에서 관리해오고 있다.
이 보살상과 수덕사 근역성보관의 보살상은 높이 40㎝로서, 양식적으로 거의 유사하고 좌우 수인도 똑같이 오른손은 올리고, 왼손은 손바닥을 위로하여 무릎 위에 얹고 있다. 그러나 이와 함께 해월암 관음상은 보관의 장엄이 남아있다는 점에서 주목되고, 얼굴 표현에 있어서 삼길암 관음 보살상의 통통하고 무표정한 듯한 모습과 달리 크고 살짝 치켜올라간 눈과 입, 약간 경직된 듯한 안면 표현 등에서 차이가 있다. 이는 같은 유파에 속한 다른 조각가의 개성이 드러난 것으로 보인다. 전반적으로 매우 단순화된 조형성을 보이지만, 안으로 응축된 것 같은 단단한 괴체감이 강조되었고, 장엄을 극도로 절제하여 마치 불상과 유사한 느낌을 주는 보살상이라는 점에서 이 시기 보살상 양식의 특징을 살펴볼 수 있다. 한편 해월암 관음상에서는 조성기 외에 1817년(순조 17)에 개금 중수를 했다는 기록도 발견되었다. 해월사는 옛 삼길암을 계승한 사찰로, 현재 명칭도 삼길사로 변경하였다.
이 목조 관음보살상은 삼길암 관음상과 함께 동일한 형식의 두 관음상이 아미타불의 협시로 조성된 사례라는 점에서 특이하다. 아울러 발원자들이 서산 해미의 사기소에 속한 사람들로서 도자기 생산자들과 불사(佛事)의 관계를 엿볼 수 있고, 경상도 소속의 승장들이 충청도의 불사에 참여한 점 등 18세기 불상 제작을 둘러싼 여러 문화적 특징을 보여주고 있어서 사료적으로도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