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이 2.23m. 1972년 경상남도 유형문화재(현, 유형문화유산)로 지정되었다. 광배와 오른손이 떨어져 나가고 얼굴 부분은 원래 절단되었던 것을 올려놓았다고 하는데, 전신에 손상이 심하여 겨우 윤곽만을 짐작할 수 있을 뿐이다.
머리 위에는 육계(肉髻)가 큼직하게 솟아 있고 얼굴은 살이 붙어 통통한 둥근 형태이나 세부특징은 분명하지 않다. 신체는 두 어깨가 벌어져 각이 졌으며, 가슴 부분이 발달하여 건장한 체구를 표현하였지만, 오른쪽 부분이 거의 떨어져 나간 무릎은 위축되어 안정감을 잃고 있다.
법의(法衣)는 우견편단(右肩偏袒)으로 몸에 얇게 입혀져 상체의 양감(量感)이 강조되었는데, 상체의 옷자락은 평행하는 굵직한 융기선으로 주름잡혀 있고, 두 무릎 위에서는 타원형의 곡선을 그리고 있다.
오른손은 절단되었으나 왼손은 몸 앞에서 약호형(藥壺形)의 지물(持物)을 받들고 있어 약사불(藥師佛)로 추정된다. 대좌는 중대석(中臺石)이 없어지고 큼직한 앙련(仰蓮)과 복련(覆蓮)이 돌려진 상대(上臺)와 하대(下臺)만이 남아 있는데, 꽃잎은 끝이 고사리형으로 말려 귀꽃 형태를 이루고 있어 시대적인 특징을 뚜렷이 엿볼 수 있다.
광배는 파손되어 파편 2개가 근처에 남아 있고, 불상의 뒷면에는 2개의 광배촉이 달려 있다. 이 석불은 통일신라 양식을 계승하면서 경상남도지방의 지역적인 특색이 엿보이는 고려 전기의 석불로서, 당시의 약사여래 도상을 알려주는 귀중한 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