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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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약학
개념
음식의 섭취를 중단하고 굶는 행위를 가리키는 일반용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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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
음식의 섭취를 중단하고 굶는 행위를 가리키는 일반용어.
내용

금식·절식(絶食)·벽곡(辟穀)이라고도 한다. 엄격한 의미에서 볼 때 살아 있는 생물체가 먹지 않고서 살아갈 수는 없다. 일정 기간은 음식물을 체내에 공급하지 않고서도 생명활동을 유지할 수는 있지만 공기를 계속 마셔야 하며, 체내에 축적된 수분과 영양의 자체공급이 이루어지지 못하면 생명체는 죽게 된다. 그러므로 완전히 먹지 않는 단식은 있을 수 없으며, 오히려 잘 먹는 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

단식의 유래는 인류의 시원과 함께 한다고 볼 수 있다. 인간이나 동물이 스스로의 의지로 단식을 행하기보다는 자연환경의 여건에 따라 단식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먼저 주어졌고, 인체 또는 동물의 생리현상에 의하여 자연적으로 굶는 행위도 이루어졌을 것으로 추정된다.

≪삼성기전 三聖紀全≫ 하편에 의하면, 배달 환웅(桓雄)이 웅족(熊族)과 호족(虎族)의 두 여인에게 쑥 한 심지와 마늘 20매를 주고 100일 동안 햇빛을 보지 못하게 하는 시련을 겪게 하여 시험하였는데, 웅족 여인은 배고픔과 추위를 참고 계율을 지켜 의용(儀容:자태)을 얻었으나, 호족 여인은 방만하여 견디지 못하였기에 선업을 얻지 못하였다고 한다. 이는 인간의 체질개선과 인격완성을 위한 단식고행에 관한 최초의 기록이다.

그 뒤 역사발전과 함께 종교가 성립됨에 따라 단식은 필수적인 수행법의 하나로서, 불교·기독교·이슬람교 등 대부분의 종교에서는 이를 채택하였다. 또, 기원전 15세기 이집트에서는 건강과 젊음의 근원은 조직적인 단식과 구토와 관장으로 위를 세척해 내는 데 있다고 하여 한 달에 3일 동안의 단식을 행하였다. 이 때문에 이집트 사람들이 전인류 중 가장 건강하였다고 헤로도투스(Herodotus)는 기록하고 있다.

그리고 그리스의 피타고라스(Pythagoras)는 계획적으로 40일간 단식을 하였으며, 단식을 하면 두뇌가 좋아진다고 생각하고 제자들에게도 단식을 강요하였다 한다. 소크라테스(Socrates)나 플라톤(Platon)도 같은 생각을 가지고 계획적으로 10일간 단식을 시행하였는데, 이 단식으로 지적 번뜩임이 전보다 아주 우뚝 솟아오르고 있다고 하였다.

의성 히포크라테스(Hippocrates)는 “과식해서는 안 된다. 오히려 완전공복상태로 있는 편이 좋을 때가 많다. 병세가 최악의 상태까지 다다르지 않는 한 공복으로 있는 편이 질병을 치료하는 방법이다. 원래 인간은 질병을 치료하는 힘을 가지고 있다. 의사는 그 힘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도록 도와주기만 하면 된다.”고 하였다.

단식의 원리는 신체의 대청소가 되어 있지 않는 상태에서 먹고 싶은 만큼 다 먹어버리면 그만큼 몸에 해가 되며, 환자에게 너무 먹이면 질병까지 보태어 주는 꼴이 된다는 의학에 기초를 두고 있다. 자연 속의 동물들은 생체에 이상이 생기면 일체 음식을 먹지 않는다. 사람도 몸에 병이 나면 입맛이 떨어진다. 그러한 현상은 인간이 본래 가지고 있는 치유능력을 고조시키기 위한 본능적인 생리현상인 것이다. 이러한 원리에 착안한 것이 단식요법이다.

몸과 마음의 휴식은 치병의 근본이 되고, 단식은 몸 속에 잠재 또는 정체되어 있는 독소와 노폐물을 내보내는 것이며, 백혈구의 증가와 증강으로 인체 내의 병균에 대응하려는 식균작용이 강해지고 병균의 침입을 막아준다. 백혈구의 증가율이 평균 80%에 이르고 식균력은 평균 20배에 달한다. 또한, 장 내에 정체되어 있는 숙변을 없애 주며, 체액의 산·알칼리성의 평형을 가져다 준다.

그러므로 단식은 혈액을 청정하게 하여 체질을 개선하고 인체의 모든 기능을 정상적으로 회복시켜 만병을 치유하여 기적을 창조하는 것이다.

단식요법의 효과는 정신적인 측면에서 보면 마음이 안정되고 기억력이 향상되며 의지력이 강화된다. 용기와 이해력이 증진되고 사치심과 허영심이 없어지며 자신감이 생긴다. 상쾌한 기분이 되고 포부가 커지며, 참을성이 강해지고 노이로제가 없어진다. 신체적인 효과는 굳어진 근육이 유연해지고 체질개선이 이루어지며 비만증이 없어진다. 피부가 젊어지고, 야윈 사람은 살이 찌며, 음식은 무엇이든 맛있게 먹을 수 있다.

암예방이 가능하고 부부생활을 만족하게 할 수 있으며, 피로가 줄어들고 빨리 회복된다. 그 밖에 눈이 맑아지고 쾌변, 수면시간이 단축된다. 영성면에서 보면, 아득한 과거의 기억이 되살아나고 미래의 일을 예측할 수 있으며, 직관능력이 고조된다. 영성이 밝아지고 신앙심이 깊어지며, 자신의 참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

단식의 시기·기간 및 장소결정과 준비사항은 다음과 같다. 춘하추동 각각 계절의 특색과 장단점이 있기 때문에, 특히 어느 계절이 좋다고 단정하기는 곤란하다. 결국, 어느 계절에 행하더라도 실행상의 난이도와 효과의 크기에는 전혀 차이가 없는 것이다. 그러므로 실행하고자 하는 의지가 강하게 일어날 때가 가장 이상적인 시기라고 할 수 있다.

장소는 어느 곳에서나 다 가능하지만 선택이 매우 중요하다고 본다. 첫째, 공기가 맑아야 한다. 둘째, 물이 좋아야 한다. 셋째, 소음이 없는 조용한 자연환경을 택하여야 한다. 넷째, 지도와 보호를 해줄 사람이 있어야 한다. 단식에 들어가기 전에 단식경험자나 지도자와의 충분한 상담을 통하여 예비지식을 충분히 갖추고 강한 결심이 세워졌을 때 시작해야 한다. 참고서적을 보는 것도 중요하다. 그러나 책만 보고서 혼자 실행하는 것은 매우 위험한 일이다.

단식기간은 개인의 건강상태·체중·질병관계·체력·의지력 등을 감안하여 짧게 하루 또는 3일 단식에서 21일 이상도 할 수 있으나, 개인차를 감안하여 결정해야 하므로 의사나 단식지도자의 상담과 지도를 받아야 한다.

단식중의 유의사항으로는 ① 세상일을 잠시 잊고 마음의 휴식을 취한다. ② 규칙적인 기상과 취침을 한다. ③ 자연의 소리를 듣고 자연의 빛깔을 보고 자연심을 가진다. ④ 음식을 먹는 것을 생각하지 말고 배고픈 사람을 생각하여 음식의 고마움을 생각하여야 한다. ⑤ 요가·체조·호흡·명상수련을 규칙적으로 꾸준히 하여야 된다. ⑥ 햇빛을 온몸으로 많이 받아야 한다. ⑦ 신앙심을 가지고 기도문이나 독경을 외운다.

⑧ 남에게 봉사하는 마음과 은혜에 감사하는 마음을 가진다. ⑨ 몸에 이상현상이 나타나 숙변이 배설되지 않기도 하나, 당황하지 말고 경험자의 조언을 듣도록 한다. ⑩ 말을 삼가하여야 한다. ⑪ 생수도 씹어서 먹어야 한다. ⑫ 주변환경을 스스로 깨끗이 청소한다. 그리고 단식의 끝맺음을 잘하고 단식 뒤에 적절한 조처를 잘 할 수 있어야 한다.

회복기에는 과식하지 말고, 회복을 천천히 느리게 하며 술과 담배를 끊는다. 단식기간의 6배만큼 부부생활을 금하며, 목욕은 미지근한 물을 사용하고, 규칙적인 생활, 생수복용·등산 및 요가체조·호흡·명상을 실행한다. 가공식품을 금하고, 음식을 꼭꼭 많이 씹어서 먹도록 하며, 과로와 약물복용을 금한다.

석가모니는 6년의 고행과정에서 피골이 상접하도록 단식을 행하였으며, 모세는 80세 때 40일간 금식하였고, 예수는 30세 때 40일간 금식을 실천하였다. 중국의 장삼봉은 70일간 단식으로 백발이 다시 검어지고 치아가 다시 돋아났다고 하였으며, 인도의 간디(Gandhi,M.K.)는 옥중에서의 단식으로 무저항운동을 실천하였다.

1909년 대종교(大倧敎)의 창시자인 나철(羅喆)은 100일 금식 도중 단군의 성음(聖音)을 듣고 계시를 받았다고 한다. 영국인 장위는 1952년 7월 26일 단식을 시작하여 76일 3시간 3분이라는 세계 최초의 공식적인 최장기록을 세웠다. 현재 세계 최고의 기록은 1953년 12월 3일 남아프리카연방의 크루네치아 포스타라는 61세의 할머니가 세운 110일이다.

참고문헌

『선법무술』(남곡산, 창원사, 1969)
『단식요법』(임준규, 고문사, 1972)
『과학적인 단식요법』(정원상, 행림출판사, 1976)
『단식수양의 이론과 실제』(변동훈·김동극, 보은선원출판부, 1978)
『신단식요법』(오왕록, 대우출판사, 1981)
『요가단식법』(정강주 역, 경서원, 1982)
집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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