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9년 보물로 지정되었다. 높이 7m. 담양읍에서 순창으로 가는 길을 따라 1㎞ 남짓 가면 넓은 평지가 전개되는데, 흔적은 없으나 절터로 짐작되는 들 가운데 이 탑이 있다.
석탑의 형태는 단층 기단 위에 5층의 탑신을 형성하였고 상륜부는 모두 없어진 상태로 일반형 석탑과는 약간 다른 양식을 보여준다.
지대석(地臺石)은 하나의 돌로 조성하였고 그 위의 기단면석에는 중앙에 탱주(撑柱: 받침기둥)가 1개, 양쪽에는 우주(隅柱: 모서리기둥)가 새겨졌는데, 특히 기단부 높이가 다른 오층석탑들에 비하여 매우 낮게 조성되었음이 특이하다.
기단부의 갑석(甲石)은 약간의 경사를 보이고 면석의 높이에 비하여 두꺼운 편이며 그 밑에 부연(副椽: 탑 기단의 갑석 하부에 두른 쇠시리)이 있다. 갑석 윗면 중앙에는 일반형 석탑과 같이 1단의 높직한 굄을 마련하여 그 위에 탑신부를 받치고 있으나, 기단부 갑석의 넓이가 초층의 옥개석 넓이보다 좁은 점이 특이하다.
탑신부는 옥신(屋身)과 옥개석(屋蓋石)이 각각 하나의 돌로 되어 있는데, 매층 옥신과 옥개석 사이에 별도의 돌을 받침으로 마련하여 옥신을 받치고 있는 것도 이형에 속한다.
초층 옥신은 다른 조식이 없이 양쪽에 우주가 있고 옥개석은 두꺼운 편이며 처마는 경사지고 전각(轉角)에 이르러 가벼운 반전을 보인다. 각층 옥개석 네 귀퉁이 전각부에는 풍경을 달았던 작은 구멍이 남아 있다.
옥개의 처마 밑은 수평이고 옥개석 받침은 5층까지 모두 3단인데, 3단씩의 옥개받침에 있어서 상하 2단은 각형(角形)이나 중간의 1단은 호형(弧形)을 이루었고 크기도 상단이나 하단보다 커 보인다.
이와 같은 각형과 호형의 혼재는 시대가 떨어짐과 동시에 충청남도와 호남 지역의 백제 계열 석탑 받침부를 연상하게 한다. 탑신부의 높이는 2층 이상은 알맞게 체감되어 안정감을 준다.
이 석탑은 전체적으로 보아 기단부 면석이 낮은 데 반하여, 초층 옥신이 높아 고준한 감이 있으나, 각 부분의 체감률이 적당하여 석탑의 아름다움을 잘 나타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