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방광불화엄경변상도」는 서울특별시 용산구 한남동 리움미술관에 소장된 신라백지묵서 대방광불화엄경 주본 권1~10, 44~50과 함께 발견된 통일신라 변상도이다. 754~755년에 제작되었다. 변상은 두 조각으로 분리된 자줏빛 닥종이 양면에 금은니로 그려진 선묘화로, 한 면에는 역사상과 보상화가, 다른 한 면에는 『화엄경』의 내용을 도해한 불보살도가 그려져 있다. 이 변상도는 현전하는 유일한 통일신라 불교 회화 자료로 중요한 가치가 있다.
80권본 『대방광불화엄경(大方廣佛華嚴經)』을 필사(筆寫)한 두루마리 사경 2축(권110, 권4450)과 함께 발견되었다. 발문(跋文)에 의하면, 연기법사(緣起法師)가 그의 아버지와 중생의 성불(成佛)을 위해 754년 8월 1일에 사경을 시작하여 755년 2월 14일에 완성하였다고 한다. 변상도는 의본(義本), 정득(丁得), 광득(光得), 두오(豆烏)가 그렸다.
자색(紫色) 닥종이에 금은니(金銀泥)로 채색하였다. 두 조각이며, 첫 번째 조각은 세로 25.7㎝, 가로 10.9㎝, 두 번째 조각은 세로 24.0㎝, 가로 9.3㎝이다. 1979년 국보로 지정되었다.
현재는 부식으로 인해 그림이 두 조각으로 나누어진 상태로, 그중 한 면에는 은니(銀泥)로 그린 역사상(力士像)과 보상화(寶相華)가, 다른 한 면에는 금은니(金銀泥)로 그린 불보살도가 배치되어 있다.
역사상은 화염 광배를 두르고 연화좌 위에 서 있는 모습으로 신체의 오른쪽 일부만 남아 있으며, 나머지 한 조각에는 역사상의 광배 일부와 함께 꽃과 넝쿨이 어우러진 보상화가 그려져 있다. 불보살도는 전각을 배경으로 지권인을 결하고 사자좌에 앉은 정면향의 본존을 중심으로, 오른쪽에는 설법을 하는 듯한 모습의 보살이 본존을 향해 사자좌에 앉아 있고, 왼쪽에는 자유롭게 설법을 듣고 있는 듯한 4명의 보살이 표현되어 있다. 4명의 보살 위로는 본존으로부터 화현(化現)한 주1들이 묘사되었다.
이 변상도는 문수와 보현 등의 설주보살(說主菩薩)들이 삼매에 들어 주존을 대신하여 설법하는 『화엄경』의 특징을 상징적으로 도해한 것으로, 『화엄경』의 특정 내용이 아닌 7처 9회의 설법 전체를 포괄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2축의 사경과 분리된 채 전해졌고, 양면에 그림이 그려져 있는 형태 또한 기존의 사경변상도(寫經變相圖)들과는 양상이 달라서 변상도와 사경의 상관관계 또는 그 내용 해석에 관한 다양한 의견이 제시되었다. 그러나 유물 분석 결과, 이 변상도가 권110이 서사된 사경과 손상 양상이 동일하고, 변상도에서 8㎜ 굵기의 띠로 묶었던 흔적이 관찰되며, 경문과 변상도의 연결부로 추정되는 부분에서 접착제의 흔적이 남아있었다는 점 등이 밝혀졌다. 이로부터 이 변상도가 권110이 서사된 사경의 권두(卷頭)에 부착되어 사경의 표지이자 권수 변상도의 역할을 동시에 수행했던 것을 알게 되었다. 신장상이 그려진 쪽이 사경의 표지화가 되고, 반대쪽의 불보살도가 『화엄경』의 내용을 포괄적으로 도해한 권수 변상도의 역할을 한 것이다.
사경의 표지화와 권수화가 분리되어 가는 과정을 연구할 수 있는 자료임과 동시에, 현전하는 유일한 통일신라 불교 회화 자료로 중요한 가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