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신부(砲身部)가 약실부(藥室部)에 비하여 지나치게 커서 완구와 같은 모양을 하였기 때문에 붙은 이름이다.
대완구는 1413년(태종 13)을 전후해서 중국의 화포를 입수하여 개량, 발전시킨 것이다. 완구에는 별대완구(別大碗口)·대완구·중완구·소완구 등이 있었는데, 이 중 대완구가 가장 많이 사용된 것으로 보인다.
『징비록(懲毖錄)』에 의하면 이장손(李長孫)이 만든 진천뢰(震天雷)를 대완구로 쏘았는데, 500보까지 날아가고 땅에 떨어지면 얼마 뒤 속에서 불이 일어난다고 하였다.
완구에는 화문(火門)이 2개가 있는데, 하나는 진천뢰의 화선(火線)으로 쓰고, 다른 하나는 발사 화약용의 약선(藥線)을 내놓기 위한 것으로 대완구를 발사할 때는 먼저 진천뢰의 도화선에 점화하고 다음에 발사용 도화선에 점화한다.
『융원필비(戎垣必備)』에 의하면 대완구의 지름은 1척3촌1푼, 길이는 3척1촌, 무게는 528근, 약량(藥量)은 35량이다. 유일한 유물이 1986년 보물로 지정되어 육군사관학교 육군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