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책(1,189장). 필사본. 편자 미상. 표지에는 ‘대정고초(大政考抄)’로 되어 있다.
조선시대의 관리는 문관·무관으로 구분되었으며, 그 선발에 있어서 문관은 이조에서, 무관은 병조에서 담당하였다. 그 임용시기는 해마다 음력 6월과 12월, 두 차례 실시하였다.
일반적으로 6월에 행하는 도목정사(都目政事)를 ‘권무정(權務政)’이라 하고, 12월에 행하는 도목정사는 규모가 6월에 비하여 훨씬 크게 행한다 하여 ‘대정(大政)’이라 불렀다. 이 책에는 하정(夏政)과 동정(冬政)이 모두 포함되어 있으며, 정조 24년간 매년 두 차례씩의 전주에 관한 것을 수록하였다.
책머리에 직별에 따라 전형자(銓衡者)의 명단이 적혀 있다. 다음으로 동전(東銓)·서전(西銓)으로 각 전형시기마다 왕의 전교가 기재되어 있다. 전교는 선발기준·주의사항 등이 그 주된 내용이고, 다음에는 전주관(銓注官)의 좌목(座目)과 임용대상의 궐원사항(闕員事項)을 적은 ‘과궐(窠闕)’이 있다.
이 책은 정조의 인재등용 방침과 상황을 살필 수 있는 자료로서, 서북지방출신자도 고루 등용한다는 점, 청백리의 권장 및 충신·열사의 자손에게 음직을 권장하는 점 등이 잘 나타나 있다. 특히, 정조는 친정(親政)이 많았으며, 수령의 임명을 중시하였던 점 등이 특기할만하다. 규장각도서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