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리산 동굴은 평양 동북쪽 75㎞ 지점에 있다. 1972년부터 1973년에 걸쳐 북한의 사회과학원 고고학연구소에 의해 발굴이 실시되었다.
이 덕천인은 동물화석을 근거로 중기 홍적세(中期洪積世)의 초기 또는 말기로 판단되는 제4층에서 수집된 2개의 어금니로 대표된다. 그리고 따로 1개의 빗장뼈〔鎖骨〕가 동굴 속에서 발견되었다.
어금니들은 동굴 입구로부터 18m 떨어진 구석기 퇴적층에서 동굴하이에나의 아래턱뼈와 함께 발견되었다. 빗장뼈는 이곳에서 동굴 안쪽으로 1.5m 더 떨어진 곳에서 찾아냈다.
2개의 어금니 중 1개는 오른쪽 아래턱뼈의 첫 번째 큰 어금니이며, 다른 하나는 왼쪽 위턱뼈의 두 번째 큰 어금니이다. 어금니들의 모양과 크기, 발견된 층위와 위치를 고려해볼 때, 2개의 어금니는 동일개체에 속하는 것으로 보인다.
왼쪽 위턱뼈의 두 번째 큰 어금니의 특징은 치관(齒冠)의 앞면 접촉부가 썩어 없어졌으며, 뒷면 접촉부도 썩은 흔적이 보인다. 치관의 형태는 직사각형으로 현대 한국인에게서는 많이 찾아볼 수 없는 형태이다.
이 직사각형의 모서리들은 뚜렷하며, 볼쪽으로 나있는 돌기들 사이의 홈은 깊은 편이다. 그리고 혀쪽으로 나있는 뒷돌기는 상당히 발달되어 있고, 크기는 혀쪽의 앞돌기와 거의 같다. 볼쪽으로 나있는 이뿌리는 서로 맞붙어 있는 상태로, 2개의 이뿌리가 3분의 1까지 맞붙어 있다.
한편, 오른쪽 아래턱뼈의 첫 번째 큰 어금니는 상당히 마모되어 있는 상태이지만, 돌기들을 구분하는 홈들의 모양은 뚜렷하게 나타나 있다. 치관의 길이가 넓이보다 상대적으로 크기 때문에 치관의 계수(計數)는 비교적 작다.
치관의 돌기는 5개이며, 치관의 씹는 면을 보면, 뒷돌기때문에 앞면이 각이 무디어진 사각형이고, 뒷면은 반원형에 가까운 모양을 보여주고 있다. 치관의 앞부분은 뒷부분보다 넓이와 길이가 모두 약간 크다.
돌기의 크기를 보면, 볼쪽의 앞돌기가 제일 크고, 그 다음으로는 볼쪽의 뒷돌기가 크다. 볼쪽의 앞돌기와 혀 쪽의 뒷돌기의 상대적 크기와 위치는 치관의 씹는 면의 주름형태를 정해준다. 이 주름은 十자형과 Y자형의 두 가지 형태로 나타난다. 이 어금니가 보여주는 주름형태는 十자형이다.
따로 발견된 빗장뼈는 오른쪽부분인데, 우리나라에서 화석으로 발견된 바가 없는 네안데르탈인의 특징과 유사한 점을 보여주고 있으며, 뼈마디 지수는 61.8이다. 현대 한국인의 것과 나진 초도(草島)에서 발견된 청동기시대인의 것은 72.1로 같은 지수를 보여준다. 앞의 61.8이라는 지수는 중기 구석기인, 즉 네안데르탈인에 가까운 지수를 보여주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