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조선 중기의 불화.
내용
명문의 내용이 확실하고, 또한 현존 유일의 32관음응신도인 점이 주목된다. 관음은 중생을 교화하기 위하여 그 근기(根機: 중생의 敎法을 받을 만한 성능)에 따라 모습을 변화한다. 이에 대해서는 ≪법화경≫ 보문품(普門品)과 ≪능엄경 楞嚴經≫에서 언급되고 있다.
화면 중앙에는 관음보살이 유희좌(遊戱坐)의 모습으로 바위에 앉아 있다. 보관, 천의(天衣)의 문양, 영락(瓔珞: 구슬을 꿰어 만든 장신구) 등으로 화려하게 장식하였다. 화면 위쪽에는 좌우에 합장한 여래(如來) 10구와 중앙의 2여래가 배치되었다. 이외의 공간에는 산수를 배경으로 한 관음의 응신처(應身處) 및 그들의 변신한 모습과 공덕의 내용을 도해하고 있다. 또한 각 장면마다 금니(金泥)로 도상의 내용을 적어 놓아 이해를 돕고 있다.
여기에서는 32응신이 아닌 22신, 즉 수문신(壽聞身)·임왕신(林王身)·제석신(帝釋身)·자재천신(自在天身)·천대장군신(天大將軍身)·대자재천신(大自在天身)·거사신(居士身)·바라문신(婆羅門身)·용남신(龍男身)·용녀신(龍女身)·용신(龍身)·약차신(藥叉身)·건달바신(乾闥婆身)·아수라신(阿修羅身)·긴나라신(緊那羅身)·마호나가신(摩呼那伽身)·불신(佛身)·장자신(長者身)·집금강신(執金剛身)·소왕신(小王身)·부녀신(婦女身)·벽지불신(辟支佛身) 등의 내용을 도해한 것이다.
관음의 응신들은 각 장면이 산수도로 구획되었다. 암산의 모습이나 나무의 묘법 등은 조선 불화에서는 보기 힘든 수준 높은 기법을 보이고 있다. 특히 이들은 조선 초기 산수화에서 보이는 양식적 특징을 잘 나타내고 있다. 또한 각 응신의 모습도 활달하고 사실적인 묘사를 보이고 있어 작가의 높은 기량을 짐작하게 한다.
이 작품은 32응신 각각의 모습에 화기를 기입하여 그 도상을 밝히고 있다는 점뿐만 아니라, 불보살도의 양식이나 산수화의 기법이 모두 왕대비의 발원인 만큼 뛰어난 기량을 발휘하고 있고, 16세기의 불화 양식을 정확히 전하고 있다는 점 등에서 조선시대 불교 회화사에서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작품이다.
참고문헌
- 『한국의 미』 16-조선불화-(문명대 감수, 중앙일보사, 1984)
- 「불화와 산수화가 만나는 선초작품」(홍윤식, 『계간미술』25, 19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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