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분권 1책. 필사본. 간행연도는 미상이다. 규장각 도서에 있다.
서술방식은 각 장구별(章句別)로 문인의 물음에 저자가 답하는 형식으로 되어 있다. 그 가운데 「설궁장(雪宮章)」의 제선왕이 맹자를 설궁에서 만난 이유는 무엇인가 하는 질문에 설궁은 왕의 별궁으로 왕이 현인을 대우하는 뜻에서 이곳에서 맞이한 것이라고 하였다.
「명당장(明堂章)」의 환과고독(鰥寡孤獨)에 대하여 그 경중(輕重)을 물은 대답은 환과는 부부, 고독은 부자로서 말한 것인데, 도리로서는 남편 없는 것[寡]이 아내 없는 것[鰥]보다 더하고 아비 없는 것[孤]이 아들 없는 것[獨]보다 더하겠지만, 궁박한 정세로는 오히려 환이 과보다, 독이 고보다 우선하는 것이 당연할 것이라고 하였다.
「유례자경인(有禮者敬人)」에서 ‘유(有)’자를 붙인 뜻에 대해서는 예는 비록 공경(恭敬)과 사손(辭遜)에 근본을 두고 있지만, 그것이 표현되는 의식의 모습과 도수(度數)를 겸하여 말한 것이어서 특별히 ‘유’자를 둔 것이며, 만약 ‘유’자가 없으면 말이 되지 않는다고 하였다.
그 밖의 글에서도 『맹자』의 해석을 통한 저자의 성리학적인 견해가 잘 나타나 있으며, 이는 조선 후기 성리학의 발전과 더불어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