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6년 일조각(一潮閣)에서 간행되었다.
독립협회와 연관되는 ≪독립신문≫, 그리고 만민공동회가 전개한 민족운동을 사회사상과 사회운동의 두 측면에서 논고한 9편의 논문을 묶은 책이다. 사회사학자인 저자가 한국사와 사회과학의 학제적 연구(學際的硏究)를 의도해 그간 계속 발표한 논문들을 수록하고 있다.
① 독립협회의 창립과 계몽적 구실, ② 독립협회의 창립과 조직, ③ 독립협회의 사회사상, ④ 독립협회의 독립문 건립과 토론회의 계몽활동, ⑤ 독립협회의 자주민권자강운동, ⑥ 1898년의 관민공동회, ⑦ 만민공동회의 자주민권자강운동, ⑧ 독립협회와 황국중앙총상회의 상권수호운동, ⑨ 독립협회의 사회사상의 사회과학적 해석 등 독립협회의 활동을 다각적인 측면에서 논고하고 있다.
한국근대사는 정치사적으로는 고난과 실패의 역사이지만 정신사적으로는 커다란 발전이 있던 시기임을 확신하는 저자는, 바로 이 점을 밝히기 위해 독립협회에 관한 일견의 연구를 추진하였다. 이를 위해 광범위하게 미정리 사료를 발굴, 섭렵하고, 그것을 적절하게 활용해 독립협회의 사상을 서구시민사상의 영향으로 단선화(單線化)시키지 않고, 전통사상의 흐름에서 자생한 개신유학사상이 촉발된 것임을 밝혔다.
이리하여 독립협회를 중심으로 한 민족운동을 외부사상의 영향으로 보지 않고 민족역량의 자주적 성장과정 속에서 인식하고 있다. 이 점에서 저자의 개성적 역사의식을 강하게 느낄 수 있고, 바로 이 점이 이 책의 특색이기도 하다.
저자는 독립협회의 자주민권자강사상과 자주민권자강운동이 20세기 초엽의 우리 나라 사회사상과 민족운동 전개에 하나의 커다란 원동력이 되었다고 보고 있다. 독립협회의 다각적인 민족운동과 그것에 내포되어 있는 사회사상을 밀도 높게 구명한 저서로 평가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