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 짓는 늙은이

현대문학
작품
황순원(黃順元)이 지은 단편소설.
정의
황순원(黃順元)이 지은 단편소설.
개설

1950년 4월 『문예(文藝)』 제9호에 발표되었다. 실제로 창작된 것은 민족항일기 말기인 1944년이라고 한다.

내용

독 짓는 송영감은 늙은 몸에 병까지 깊었다. 그런데 아내는 조수와 눈이 맞아 어린 아들 당손이를 남겨둔 채 도망쳤다. 송영감은 조수가 빚어놓은 독을 보자 끓어오르는 심사에 당장 때려부수고 싶지만, 부자가 연명을 해야 하기에 참는다.

그리고 한 가마를 채워 구우려고 일어나 독을 짓기 시작한다. 손놀림이 예전처럼 잘 되지 않고 신열 때문에 짓다가 쓰러지고, 또다시 일어나 짓고 하는 동안 배고픈 어린 아들은 옆에서 칭얼댄다.

어느 날 이들 부자를 따뜻하게 돌보아주던 방물장수 앵두나무집 할머니가 찾아와 마땅한 집이 나섰으니 당손이를 그 집으로 보내자고 권유한다. 송영감은 버럭 화를 내고 가마에 독을 넣어 불질을 한다. 며칠 불길을 지켜보던 중 마지막 단계에서 독이 튀는 소리가 난다. 송영감은 그것들이 모두 자기가 빚은 것임을 알고 그 자리에서 쓰러진다.

다음날 가지 않겠다는 당손이를 방물장수 할머니에게 딸려 보내는 송영감의 눈에는 눈물이 흐른다. 그리고는 가마 속으로 기어 들어간다. 터져 나간 자신의 독을 대신이라도 하려는 듯이.

의의와 평가

작가가 초기 작품에서 주로 다룬 유년기의 소년 · 소녀와 대조되는 노인의 영락한 삶을 그린 작품이다. 젊음을 상실한, 또 그로 말미암아 모든 것을 빼앗긴 송영감의 비탄과 분노는 민족항일기 말기의 암담함을 연상시킨다.

그러한 암담함 속에서도 마지막 생명의 불꽃까지 태우려는 고집스런 한 장인(匠人)의 모습이 선명하게 부각되어 있다. 그것은 예술가의 정열이며 삶의 의지이다. 이는 민족적으로 암울한 시기를 살아온 작가 자신의 작가적 자세의 반영이며, 이 작품의 가치이기도 하다.

송영감이 어린 자식과 독에 대하여 가지는 애착과 고통을 감내하는 생명력 · 외로움 등은 존재의 아름다움이나, 외로움에 대한 섬세한 지각으로 나타나는 황순원의 초기 단편들의 미학과도 결부된다.

참고문헌

『현대한국문학사』(정한숙, 고려대학교출판부, 1982)
『한국현대소설사』(이재선, 홍성사, 1980)
「황순원의 단편소설」(이남호, 『현대문학』, 198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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