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검 (돌)

마제석검
마제석검
선사문화
유물
청동기시대에 돌을 갈아서 만든 단검(短劍) 형태의 석기.
이칭
이칭
간돌검, 마제석검
• 본 항목의 내용은 해당 분야 전문가의 추천을 거쳐 선정된 집필자의 학술적 견해로, 한국학중앙연구원의 공식입장과 다를 수 있습니다.
내용 요약

돌검은 청동기시대에 돌을 갈아서 만든 단검(短劍) 형태의 석기이다. 간돌검, 마제석검이라고도 한다. 세형동검, 오르도스(Ordos)식 동검, 비파형동검, 중국식 동검[桃氏劍]의 영향을 받았을 것으로 추정된다. 전문적인 집단이 단단하고 결이 발달해 있는 혼펠스(hornfels)을 이용하여 제작하였다. 목제 자루를 결합하여 사용하는 슴베달린 형식과 돌검 자체에 자루가 달린 형식으로 구분된다. 최근에는 한반도를 중심으로 독특한 형태로 분포하고 있기 때문에 한반도에서 자체적으로 개발된 석기라고 평가하고 있다.

정의
청동기시대에 돌을 갈아서 만든 단검(短劍) 형태의 석기.
개설

돌검은 한반도의 청동기시대를 대표하는 석기 가운데 하나로, 거의 전 시기에 걸쳐 사용되었다. 독특한 형태와 함께 한반도를 중심으로 분포한다는 특징적인 지역성 때문에 일찍부터 주목받아 왔으며, 최근까지도 가장 활발하게 연구되고 있다.

연원

비교적 이른 시기부터 연원과 관련된 활발한 논의가 있어 왔다. 처음에는 일본인 학자들을 중심으로 세형 동검(細形銅劍)을 모방하였다는 견해가 있었지만, 후에 파주 옥석리 유적의 발굴조사를 통하여 돌검의 연대가 세형동검보다 앞서는 것이 확인되어 이러한 주장은 부정되기 시작하였다.

그 이후 돌검의 연원에 대해서는 주로 세형동검이 아닌 다른 동검에서 기원을 구하고 있는데, 스키타이(Scythai) 계통의 오르도스(Ordos)식 동검, 비파형 동검(琵琶形銅劍), 중국식 동검[桃氏劍]이 후보로 지목된 바 있다. 이밖에 동검 모방설 자체를 부정하는 견해로, 골검(骨劍) 모방설이나 특정한 모방품 없이 돌검 자체의 형식 발전 결과로 파악하는 견해도 존재한다.

내용

돌검은 크게 목제 자루를 결합하여 사용하는 슴베달린 형식[有莖式]과 돌검 자체에 자루달린 형식[有柄式]으로 구분된다. 슴베가 달린 형식은 북한지역에서 전 시기에 걸쳐 사용되지만, 남한지역에서는 대부분이 늦은 시기에 나타나고 있다. 특히, 북한지역의 미송리형토기(美松里型土器) 단계부터 등장하는 슴베에 결박용 홈이 있거나 허리 부분이 잘록한 돌검은 남한지역의 늦은 시기 유적에서도 출토되고 있어, 이 시기부터 직접적인 영향이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자루달린 형식은 북한지역에서 미송리형토기 단계부터 피홈[血溝]이 있는 자루에 단이 형성된 형식[二段柄式]이 나타나는데, 이러한 형태는 남한지역의 이른 시기 유적에서만 출토되는 것이다. 이와 달리 자루에 단이 없는 형식[一段柄式]은 남한지역의 늦은 시기를 대표하는 것으로, 북한지역에서는 출토량이 소수에 불과하며 출토 지역도 대부분 원산만 일대에 한정된다.

돌검의 제작에 대해서는 전문적인 제작 집단이 추정되고 있는데, 그 근거로는 크기와 형태가 일정한 것이 많다는 점, 제작의 어려움 등을 들 수 있다. 돌검의 재료로는 혼펠스(hornfels)가 가장 많이 이용된다. 혼펠스는 상대적으로 단단하기 때문에 만들기는 어렵지만 보다 강한 석기를 생산하는 것이 가능하며, 돌의 결이 발달되어 있어 갈아서 날카롭고 정교하게 제작하는 데 용이하다.

돌검의 기능은 출토 유구의 성격에 따라 상정되는데 무기, 생활용구, 껴묻거리[副葬品], 신분을 나타내거나 제사 의식과 관련되는 등 다양하게 추정되고 있다. 그러나 유구의 성격과 출토된 유물의 기능이 항상 일대일로 대응하는 것은 아니며, 집자리 출토품 가운데에서도 상징적 성격이 강한 것이 존재한다. 형식별로 보면 자루달린 형식은 제작하기 어렵고 무덤에서 주로 출토되어 껴묻기나 몸에 지니기 위한 신분 상징용으로 판단된다. 슴베달린 형식도 동일한 기능을 담당했을 것으로 추정되지만, 상대적으로 제작이 용이하고 주거지 등의 생활유구 출토품이 많은 점을 볼 때, 근접전에 이용된 무기였을 개연성이 높다.

의의와 평가

돌검은 한반도에서 자체적으로 개발된 석기 형식으로, 한반도 청동기문화의 독자성을 살필 수 있는 중요한 자료이다. 또한 돌검의 연원이 무엇인지를 파악함으로써 한반도 청동기문화의 성립 과정과 그 구체적인 양상을 밝히는 것도 가능하다. 한편, 돌검은 실용성보다 상징성이 강한 것으로 판단되기 때문에, 돌검의 존재 여부를 통하여 개인 간 혹은 집단 간의 신분이나 위계 차이를 파악하는 데에도 활용된다. 따라서 돌검이 가진 특수한 성격을 바탕으로 한반도 청동기시대의 사회상 복원에 결정적인 근거를 제공할 수 있다.

참고문헌

『청동기시대 마제석기 연구』(손준호, 서경, 2006)
「호서지역 마제석검의 변화상」(손준호,『호서고고학』20, 2009)
「남한 출토 유병식석검 연구」(박선영, 경북대학교대학원 석사학위논문, 2004)
「전남지방 출토 마제석검에 관한 연구」(이영문,『한국상고사학보』24, 1997)
관련 미디어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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