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령식동검과 구분해 부르는 이름으로 ‘도씨검(桃氏劍)’이라고도 부른다. 요령식동검과는 그 형식·분포지역 등에서 확연한 차이가 있다. 도씨검이라는 이름은,『주례(周禮)』고공기(考工記)에 ‘도씨위검(桃氏爲劍)’이라고 한데에서 비롯된다.
요령식동검이 검신과 자루를 맞추는 조합식인데 비해 도씨검은 검신과 자루를 하나의 거푸집으로 부어 만든 일주식(一鑄式)이다. 전형적인 도씨검에는 검신의 등대가 없고, 관부에 나비형 칼코가 있다.
도씨검에는 3가지 유형이 있다. 얀세(Jance, O.)의 분류에 따르면 자루에 2개의 마디가 있는 A형, 자루가 파이프형인 B형, 자루 끝에 컵모양의 장식이 있는 C형으로 대별된다. 도씨검은 주로 오(吳)·월(越)·초(楚) 등 양쯔강유역지방에서 춘추후기(春秋後期) 전반(서기전 6세기 후반)경에 정형화되었다.
그 분포권은 대략 산둥반도[山東半島] 이남의 허난[河南]·장쑤[江蘇]·안후이[安徽]·후베이[湖北]·후난[湖南] 등지이다. 그 중에는 “越王句踐劍(월왕구천검)”·“吳王夫差劍(오왕부차검)” 등의 명문이 상감되어 있어 연대가 확실한 예가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완주 상림리, 재령 고산리 등에서 출토된 예가 있다. 상림리 출토 26자루는 국립전주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다. 요령식 동검이나 중국식 동검은 한반도에서 청동기 주조기술이 개시되기 전에 그 형태가 주로 석재로 표현되어 마제석검의 조형이 되었다.
마제석검 중 유절병식(有節柄式), 무단병식(無段柄式), 유단병식(有段柄式)은 각각 중국식 동검의 A형·B형·C형의 자루모양을 본뜬 것으로 생각되어, 마제석검의 조형·연대 등 그 성격이 밝혀지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