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을 주력업종으로 운송·엔지니어링·무역·관광개발·종합환경·금융·콘크리트구조물제조 등에 걸친 계열 기업체였다. 1945년 8월 최준문(崔竣文)이 대전에서 설립한 충남토건사를 모체로 1987년 당시 종업원 3만여 명의 기업군으로 발전하였다. 충남토건사는 1953년 3월 대전지방의 청라저수지·남포간척지·대천간척지 토목공사를 통하여 기반을 굳히고, 1957년 회사이름을 동아건설산업주식회사로 바꾸었다.
그 뒤 1970년대 에 들어 대한통운주식회사를 인수함으로써 그룹으로서의 골격을 형성하게 되었다. 동아그룹의 발전사는 5단계로 구분된다. 첫 단계는 설립 후 1962년까지의 창업기로 농경지정리공사를 비롯한 각종 토목공사를 맡았던 시기이다.
두번째 단계는 1967년까지의 사세 확장기로 이 기간에는 저수지와 간척공사를 주로 하였다. 세번째 단계는 민영화 결정이 된 대한통운주식회사를 인수하여 그룹을 형성하기 시작한 1973년까지이다.
네번째 단계는 도약기로서 건설업계의 선발업체로 사우디아라비아에 진출하여 600여만 달러의 도로공사를 수주한 것을 시작으로, 1978년 사우디아라비아 체신청이 발주한 자동전화 확장공사, 1979년 사우디아라비아 서부 산악지대에 건설한 알주아 산악도로공사, 1983년 리비아 대수로공사 등을 성공적으로 수행했던 시기이다.
다섯번째 단계는 225억 원을 투입하여 건설한 원효대교(元曉大橋)를 서울특별시에 헌납하고, 민영화된 서울신탁은행의 대주주로 등장한 것과 함께, 자본금 200억 원의 고려투자금융을 설립하여 금융계에 진출하는 등 기존 계열기업을 확대개편한 제2의 도약기이다. 이러한 그룹발전의 쌍두마차는 동아건설산업주식회사와 대한통운주식회사이다.
동아건설산업주식회사는 국제적 수준의 기술축적으로 각종 플랜트공사에 참여하여 그룹매출의 60% 이상을 차지하고 있으며, 또한 1930년에 설립된 대한통운주식회사는 500대의 중장비와 3,000여 대의 수송장비를 보유하고 국내외의 운송·하역업무를 맡고 있다.
그 밖의 계열회사는 동아실업·동아종합환경·동아종합개발·고려투자금융·공영토건·동아생명보험·동아관광개발·대한용역·동아정공·동아엔지니어링 등이 있으며, 학교법인 공산학원이 있다. 동아그룹은 기업확장보다 내실안정에 주력하는 경영방식으로 대외경쟁력을 높여왔으며, 필요시에는 새로운 업종에 적극 참여하여 업종의 다양화를 기하여왔다.
1998년 국제통화기금(IMF) 경제여파로 같은 해 9월 구조조정협약에 따라 동아건설산업(주) 외에 나머지 계열사는 정리한다는 방침에 입각하여 동아증권(주), 동아엔지니어링 등을 매각하는 등 강도 높은 계열사 구조조정을 단행하였다. 2000년 11월 동아건설산업(주)이 최종부도 처리되어 법정관리 대상기업으로 결정되었다. 이듬해인 2001년 5월 동아건설산업(주)이 파산선고를 받음으로써 동아그룹이 사실상 해체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