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화’라는 명칭은 1920년경부터 쓰이기 시작하였다. 공식적인 사용은 1922년에 개최된 조선총독부 주최의 제1회 조선미술전람회(약칭 선전)의 제1부를 ‘동양화부’로 부르면서부터였다. 1945년 광복 뒤에도 대한민국미술전람회(약칭 국전)에서 이 명칭을 그대로 사용함으로써 일반화되었다. 그러나 1970년경에 이르러 이 용어가 우리 전통 회화의 독자성을 고려하지 않고 일제강점기에 타율적으로 붙여진 명칭이라는 비난을 받게 되면서 동양화 대신 ‘한국화’로 부르자는 주장이 크게 대두되었다.
특히 전통 화가였던 김영기(金永基)는 1971년 「나의 한국화론과 그 비판 · 해설」이라는 글을 통하여, 동양화라는 명칭이 일제강점기 때의 잔재 사상의 표현으로서 자주독립된 민족의식의 주체성이 없으며 민족 예술의 특징을 보일 만한 특성이 없고, 또 서양화에 대하여 대조적으로 말할 때만 써야 할 대칭어이기 때문에 ‘한국화’라는 용어를 사용하여야 한다고 강력히 주장하였다.
이 주장은 당시 민족 주체성의 회복과 국적 독립성의 확보라는 시대적 조류와 밀착되어 크게 호응을 받았다. 1982년부터는 문화예술진흥원 주관의 ‘대한민국미술대전’을 비롯한 각종 공모전에서 동양화 공모 부분의 명칭을 공식적으로 한국화로 개칭하였다. 그리고 1983년 개정된 새 미술 교과서에도 동양화 대신 한국화로 표기하게 되었다. 그러나 서양화단에서는 현재 서양화도 한국적 그림으로 정착되어 있는 단계에서 전통 회화만을 통칭하여 한국화로 부르는 것에 반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