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사설의 글자 밑에 다른 글자의 음과 같다는 설명을 붙인 것으로, 일종의 암보표(暗譜標)이다. 실제로 부르는 짓소리만을 수록하고 있고, 짓소리의 창법도 표시하고 있어서 범패음악 연구에 유일한 자료이다. 현재까지 발견된 동음집은 박운월(朴雲月) 소장 판본 ≪동음집≫, ≪장벽응동음집 張碧應同音集≫, ≪옥천유교동음집 玉泉遺敎同音集≫, ≪김운공동음집 金耘空同音集≫ 등 4종이다.
박운월 소장 ≪동음집≫은 간행연대가 미상이지만 위에 쓴 4종 중 유일한 판본이고, 나머지 3종은 사본이다. 또 동음의 설명도 가장 자세하고 누락된 것이 별로 없는 것으로 보아 가장 신뢰도가 높다. 박운월에 의하면 이 동음집은 그의 전대(前代) 내지는 전전대부터 내려오는 것이라 한다. 한편, ≪장벽응동음집≫은 그가 어릴 때 범음(梵音)을 공부하면서 직접 쓴 것으로, 그 내용은 박운월 소장 ≪동음집≫과 대동소이하다.
≪옥천유교동음집≫은 김운공이 소지하고 있는 것으로, 그의 선생 전벽봉(田碧奉:본명은 雨雲)에게서 물려받은 것이다. 곡목은 역시 판본 ≪동음집≫과 비슷하지만 <각집게 各執偈>·<팔상 八相>·<오사례 五師禮>·<가영 歌詠> 등은 사설만 있을 뿐 아무런 설명이 없다.
≪김운공동음집≫은 김운공이 배울 때 직접 기록한 것으로, 곡목은 역시 판본 ≪동음집≫과 비슷하지만 <거령산 擧靈山>·<관욕게 灌浴偈>·<삼남태 三喃駄>·<특사가지 特賜加持>·<식령산 食靈山>·<오관게 五觀偈>·<영취게 靈鷲偈> 등 많은 곡목에 사설만 있을 뿐 아무 설명이 없다.
판본 ≪동음집≫은 53종의 짓소리를 수록하였고, 기타 사본의 동음집은 그보다도 훨신 적은 수를 수록하고 있다. 이 중에서 현재 부를 수 있는 짓소리는 <인성 引聲>·<거령산>·<관욕게>·<목욕진언 沐浴眞言>·<오관게>·<식령산>·<단정례 單頂禮>·<두갑 頭匣>·<영산지심 靈山至心>·<특사가지>·<보례 普禮>·<거불 擧佛>·<삼남태> 등 13곡뿐이다.
≪동음집≫은 한국문화예술진흥원에서 나온 ≪범패≫와 한만영의 ≪불교음악연구≫에 그 원본이 영인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