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이 3.5m. 1971년 강원도 유형문화재(현, 유형문화유산)로 지정되었다. 현재 등명사 옛터에 낙가사가 건립되어 있는데, 전하는 바에 따르면 1956년에 창건할 때 암막새와 수막새, 명문기와편 등 많은 기와가 출토되었으며, 관동대학교박물관에서 지표조사를 실시하여 많은 자료를 수습하였다고 한다.
이 자리는 정동진리 화비령 동쪽 기슭의 궤방산 중턱이 되는데 고대의 사적기가 없으므로 정확한 창건연대와 연혁은 알 수 없다. 그러나 『동국여지승람』 · 『범우고』 등 옛 기록에 단편적인 내용이 있는 것으로 보아 신라 말 혹은 고려시대부터 존속하였다가 조선 말기에 폐사되어 5층석탑만이 남아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 석탑은 2층기단 위에 5층의 탑신부를 형성하고 정상에 상륜부를 장식한 일반형 석탑이다. 여러 개의 장대석으로 지대를 구축하여 기단부를 받게 하였는데 4매석으로 결구한 높직한 굄대 위에 하층기단 면석이 놓였다. 큼직한 돌을 다듬어 1석으로 조성한 면석 각면에는 3구씩의 안상이 장식되었다.
하층기단 갑석도 큼직한 판석 1매로 조성하였는데 하단부는 굽형을 돌리고 측면에는 복엽의 복련(覆蓮)을 돌렸는데 각 모서리에는 작은 귀꽃문을 조각하였다. 상면에는 낮은 1단의 굄을 각출하여 상측기단 면석을 받게 하였는데 1석으로 된 면석에는 각 면에 양 우주가 얕게 모각되었다.
상층기단 갑석도 널찍한 판석 1매로 조성하였는데 각 측면에는 복엽의 앙련 3판씩을 돌리고 각 모서리에는 단엽의 앙련 1판씩을 장식하였다. 상면에는 낮은 굄 2단을 마련하여 탑신부를 받게 하였는데 초층의 탑신석과 옥개석은 각기 1석씩이나 2층 탑신석부터는 한 돌에 조출하여 조성하였다.
각 층의 탑신석에는 양우주가 정연하게 모각되었으며 초층탑신석에만 한 면에 문비형과 자물통을 모각해 놓았다. 각 층의 옥개석 밑면의 옥개받침은 초층부터 4층까지는 3단씩이며 5층은 2단이다.
낙수면은 평박하고 완곡한 면을 이루고 있으며, 네 귀퉁이 전각에 반전이 강하게 표현되어 있어 탑신부의 인상이 전체적으로 경쾌하다. 옥개석 상면에는 낮은 굄 1단씩을 마련하여 그 위층의 탑신석을 받도록 하였다. 상륜부는 노반석과 앙화만 남아 있는데 노반석 상단부에 복엽의 복련을 돌리고 네 귀퉁이에 귀꽃을 장식하여 주목된다.
이 석탑은 기단부의 연화문장식, 상륜부의 장식 등이 화려한 석탑으로, 이러한 각 부의 양식과 장식적인 면으로 보아 고려 전기에 건립된 것으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