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0년대까지만 하여도 금이 가거나 구멍이 뚫어진 솥·주전자·냄비 등 각종 그릇은 버리지 않고 때워서 사용하였다.
땜장이는 풀무와 화로, 그리고 땜인두 등을 메고 “양은냄비 솥 때워요.”라고 외치면서 다닌다. 사람들이 모이면 양지바른 곳에 자리를 잡고 땜질을 시작한다. 으레 구경꾼이 잔뜩 모인다. 화로의 불이 피도록 풀무질을 한 뒤 땜인두를 꽂아 빨갛게 달군다. 준비한 땜납을 뚫어진 구멍에 맞추고 인두로 녹인다. 구멍이 없어지면 평평해지도록 망치로 수없이 두드린다.
일이 끝나면 땜질한 곳에 된장을 바르고 문지른다. 그리고 물을 부어 새지 않는가를 살핀다. 된장을 바르는 까닭은 산화를 막기 위해서이다. 땜납은 납과 주석과의 합금으로 불에 잘 녹는 성질을 지니고 있으며 구멍 뚫린 곳을 때우는 데도 쓰이지만 구리·청동 그릇의 녹을 방지하는 데도 사용된다.
땜질을 해야 할 그릇의 밑바닥이 너무 많이 뚫려서 도저히 더 사용할 수 없을 때는 아예 가위로 자르고 비슷한 쇠붙이를 붙인다. 다른 쇠붙이를 붙일 때는 밑바닥을 둥글게 하기 위하여 바깥 부분이 위로 향하도록 집게로 휘어 맞추며, 틀이 잡히도록 망치로 두들겨서 균형 있게 만들고 끝 부분을 땜질한다. 이때도 예술가가 작품을 만드는 것처럼 새로 붙인 부분과 윗부분이 똑같도록 수없이 망치질을 한다.
금이 가거나 뚫어진 그릇을 땜질하던 시절에는 땜장이의 작업도 큰 구경거리여서 동네 아낙네들은 땜질해야 할 그릇을 들고 일이 끝날 때까지 지켜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