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권 1책. 석인본. 1961년 증손 종래(鍾來)가 편집, 간행하였다. 권두에 이종식(李鍾式)의 서문과 권말에 삼종질 병두(炳斗)와 종래의 발문이 있다. 연세대학교 도서관에 있다.
권1에 시 102수, 서(書) 3편, 서(序) 16편, 장(狀) 10편, 지(識)·녹(錄)·유사 각 1편, 잡저·제문 각 4편, 발(跋) 2편, 권2는 부록으로 가장·묘갈명·하회시(賀回詩)·만장(輓章)·본읍공형문(本邑公兄文)·향중다사장(鄕中多士狀) 등이 수록되어 있다.
시에는 서정이 풍부하게 묘사된 「실계(失鷄)」·「견매(見梅)」·「단풍(丹楓)」 등과 교훈적 색채가 농후한 「계학자(戒學者)」·「수훈(垂訓)」·「자경시계자손(自警詩戒子孫)」 등을 비롯해 다양한 제재의 작품이 수록되어 있다.
서(書) 가운데 「여만포안공서(與晩圃安公書)」는 부귀와 명리(名利)를 초개처럼 여기고 전원생활에서 낭만적인 만족을 얻으려는 소망을 세련된 문장으로 적은 글이다. 「훈손아서(訓孫兒書)」는 계획성 있는 생활과 지난 일들에 대한 끊임없는 반성적 사고를 가지라는 내용의 계훈서이다.
「몽유록(夢遊錄)」은 저자가 동경하던 가상적인 선경(仙景)이 잠을 자면서 꿈속에 형상화된 체험을 기술한 장편의 글이다. 폭넓은 인용과 세련된 필치가 돋보인다.
잡저 가운데 「병인양란부의일기(丙寅洋亂赴義日記)」는 1866년(고종 3) 병인양요 때 각도에 의병을 모집하라는 어명이 내리자, 손형원(孫衡遠)을 비롯한 수십 인과 함께 전주의 흥의소(興義所)에 도착하기까지의 일정을 일기의 형태로 서술한 것이다.
「삼정책문(三政策問)」은 삼정의 폐단을 지적하고, 그 시정책으로 지벌(地閥) 위주의 관리등용제도를 타파하고 재능 위주로 전형을 실시해 모든 관직에 적임자를 임명하고, 백성을 수탈하는 자를 엄중하게 처벌할 것을 주장하는 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