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죄료” 하고 소리치면서 마을의 고샅을 누비고 다니던 것에서 나온 말이다. ‘매’는 맷돌이나 매통을 말하고, ‘죄다’는 말의 뜻은 쪼아서 깎아 낸다는 것이다.
맷돌은 둥글넓적하고 단단하며 곰보처럼 얽은 돌 두 짝을 포개고 윗돌에 있는 조그만 홈에다가 곡식의 낱알을 넣은 다음 암돌에 붙은 손잡이를 돌려 가루로 만드는 도구였고, 매통은 통나무 두 짝 마구리에 이를 파고 벼의 곁겨를 벗겨내는 나무매였다. 이러한 도구들은 오래 쓰게 되면 자연히 이가 부서지거나 무디어져서 제 구실을 다하기가 어려워진다.
매죄료장수들은 정이나 자귀를 가지고 다니면서 맷돌이나 매통의 닳은 이를 쪼아서 날카롭게 수선하여 주고 그것에 상당하는 품삯을 받았다. 대개는 솜씨가 석공의 경지에까지는 이르지 못하였거나 일자리를 잃은 늙은 석공이기도 하였다. 맷돌과 매통을 쓰지 않는 지금은 매죄료장수를 볼 수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