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민간에서는 짚신을 신었기에 닳게 되면 괴나리봇짐에 달고 가던 또 다른 새 짚신으로 갈아 신었지만 행세를 한다는 사람들은 갖신을 신었다.
가죽으로 만든 신을 신고 다니다 보면 으레 신발이 터지거나 찢어지게 마련이었는데, 신기료장수는 이런 갖신을 기워주고 품삯을 받았으나 대개는 갖바치들이 이것을 겸업하였다. 행세하는 집에서는 단골 갖바치가 있어서 오랫동안 거래를 트고 있기 때문이었다.
신기료장수는 고무신이 성행하던 1950년대까지만 하여도 시골장에 가면 한두 사람을 반드시 만날 수 있었다. 터진 고무신에다 접착제를 바른 다음 달군 쇠에다 넣고 눌러 주면 터진 부분이 붙게 되는데, 이 역시 신기료장수의 일이었다.
요즘도 도회의 변두리나 시골장에 가면 구두를 깁거나 밑창을 갈아주는 사람들을 흔히 볼 수 있는데, 이들 역시 신기료장수이다. 그러나 구두를 닦아 주고 품삯을 받는 이들은 이와 다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