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란봉의 높이는 96m이다. 절벽을 이루고 있는 모란봉 아래 대동강 물 위에는 유명한 능라도(綾羅島)라는 하중도(河中島)가 있어 좋은 대조를 이룬다.
원래 금수산에서 가장 높은 봉우리인 최승대(最勝臺)의 생김새가 마치 피어나는 모란꽃 같다 하여 함박뫼, 모란봉이라 하던 것이 점차 산 전체의 이름으로 되었다.
모란봉에는 소나무, 전나무, 잣나무, 삼엽송, 향나무 등 20여종의 침엽수들과 피나무, 참나무, 자귀나무, 살구나무 등 70여종의 활엽수들이 숲을 이루고 있다. 특히 그 가운데에는 수령이 200년인 기이한 형태의 청류회화나무가 자라고 있다. 모란봉에는 철따라 70여종의 새들이 날아든다. 꾀꼬리, 밀화부리, 개구마리 등과 추운 북쪽에서 살다 가을이면 찾아와 겨울을 나는 콩새, 양지니 등이 관찰된다.
모란봉의 청류벽 부근에는 모란봉나무화석(규화목)(천연기념물 제465호)이 있는데, 이것은 약 1억8,000만∼1억4,000만년전 이 일대의 호숫가에서 자라던 나무가 지각운동에 의해 땅속에 묻힘으로써 지하수 속에 있던 규소성분과 흙이 나무세포의 공간에 들어가 굳어져서 형성된 것이다. 주변에 나무화석그루들이 있는 것으로 보아 당시 이 지대에 키 큰 나무들이 수림을 이루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모란봉나무화석은 지층의 지질시대와 지구의 기후변동을 비롯한 고지리적 환경과 고생물연구에서 의의가 크므로, 1989년 6월에 천연기념물 제 465호로 지정되어 보호·관리되고 있다.
예로부터 천하제일강산으로 이름이 높아 ‘평양팔경’, ‘평양형승’의 거의 절반이 모란봉에 집중되어 있었다. 고구려시기 이래의 성문, 누정 등 고적들이 있다.
모란봉 중턱에 있는 을밀대(乙密臺)는 북한문화재로 지정되어 있으며, 사허정(四虛亭)이 언덕 위에 세워져 있다.
을밀대와 대조되는 언덕으로 모란대(牡丹臺)가 있으며, 이 언덕 위에는 최승대(最勝臺)라고 하는 봉화대가 있다. 모란봉 밑 절벽에는 가장 오래된 누각으로 알려진 부벽루(浮碧樓)가 있다. 그리고 을밀대 서쪽 언덕 위에는 기자릉(箕子陵)이 있고, 모란대 밑에는 고구려의 광개토왕이 건립하였다는 영명사(永明寺)가 있다.
이밖에도 가장 전망이 좋은 경승지인 청류정(淸流亭)과 칠성문(七星門)·현무문(玄武門)·전금문(轉錦門) 등의 명승고적이 있다. 이 모란봉은 평양을 장식하는 공원으로서 뿐만 아니라 반만년역사의 애화가 담긴 유서깊은 명소이기도 하다.
모란봉 기슭에 위치한 ‘김일성경기장’은 평양공설운동장을 1969년에 개축하면서 모란봉경기장으로 부르다가 1982년 4월 11일에 또다시 증축, 개장하면서 김일성 출생 70돌을 기념하여, 김일성경기장으로 명칭을 바꾸었다.
규모는 연건축면적 4만 6,000㎡, 경기장바닥면적 2만 300㎡, 인공잔디면적 9,375㎡, 관람석 면적 1만 2,133㎡, 관람석 계단수 43계단, 수용인원 10만명 정도이다. 30m 폭의 차양이 설치된 관람석과 각종 체육시설을 비롯하여 TV송신시설, 동시통역시설, 야간조명 등의 설비를 갖추고 있다. 축구, 육상경기와 집단체조 뿐만 아니라 각종 군중대회장소로 사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