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권 8책. 필사본. 이 책 군데군데 주기(朱記)와 부전(附箋)이 많은 점과 그 체재로 보아 간인(刊印)되지 않은 초고본으로 보인다. 규장각 도서에 있다.
권1·2에 시 325수, 권3∼6에 서(書) 98편, 권7·8에 소차(疏箚) 35편, 권9에 계(啓) 11편, 권10에 강의 42편, 권11에 교서 3편, 옥책문(玉冊文) 1편, 반교문(頒敎文) 2편, 친제문(親祭文) 1편, 권12에 기(記) 22편, 권13에 제(題) 11편, 발(跋) 10편, 설(說) 3편, 전(傳) 1편, 잡저 5편, 권14·15에 서(序) 42편, 권16·17에 비지(碑誌) 13편, 행장 2편 등이 수록되어 있다.
시는 「남유록(南遊錄)」·「북유록(北遊錄)」·「남관록(南關錄)」·「관동록(關東錄)」·「중명록(重溟錄)」·「북귀록(北歸錄)」·「북관록(北關錄)」·「해도록(海島錄)」·「남귀록(南歸錄)」 등으로 구분하여 수록하였다.
금영(錦營: 충청감사 관아)에 근행(覲行)갔을 때와 감시어사(監市御史)로 북변을 순회할 때, 귀양살이로 삼척·거제·정의·종성(鍾城)·남해 등의 유배지에 있을 때의 심경을 시로 읊은 것들이다. 저자는 성품이 강직하여 영·정조 시대 수많은 우여곡절을 겪으면서도 소신을 굽히지 않았는데, 이러한 기백은 상소문이나 서간문에 잘 나타나 있다.
『경연강의(經筵講義)』와 『서연강의(書筵講義)』는 주로 『시경』·『서경』·『근사록(近思錄)』·『사기(史記)』 등에서 임금이 지켜야 할 도리와 국가통치에 귀감이 된다고 생각되는 것들만을 골라 자신의 견해를 첨부하여 적은 글들이다. 그밖에 기·서(序) 등도 60여 편에 이르고 있는데, 그 중에는 절의를 강조한 작품들이 많아 역시 저자의 성격을 엿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