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선호출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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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출 전용의 소형 휴대용 수신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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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
호출 전용의 소형 휴대용 수신기.
내용

영어 pager란 고용하인이나 심부름 소년을 말한다. 그렇지만 이들은 호출신호를 듣고 다녀도 됨으로 사람 자체보다 호출장치를 뜻하게 되었다. 이러한 이유로 일명 벨 보이라고 부른다.

우리 나라에서도 옛날 방 안에 있는 주인이 설렁줄을 흔들어 바깥에 있는 자기 하인을 호출했던 바, 오늘날과 비교하면 유선호출장치라 말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현재는 전파를 이용한 무선방식의 호출장치를 뜻하게 되었다.

발신자가 전화를 걸면 호출기가 진동을 하거나 삐삐 소리가 나와 그 사람이 호출되고 있다는 것을 알린다. 이 때문에 삐삐라는 별칭을 가지고 있으며 미국에서는 한국과 마찬가지로 신호음의 음사(音寫)인 비퍼라고 부른다.

초기에는 단순 신호음(톤) 방식을 사용했으나 숫자 표시방식으로 발전하였으며, 두 개의 호출번호와 두 가지 호출음 부가, 긴급과 통상, 회사와 가정으로부터의 호출을 소리로 구별할 수 있게 되었다.

그 이외 이동전화에서는 수신자(기)의 위치를 파악하기 위하여 방송하듯이 일방적으로 신호음을 뿌려주는 기능을 말하는데 이를 페이징(호출하기)이라 한다.

무선호출기를 이용하여 호출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식은 공중용과 전용(專用)서비스로 구분된다. 앞의 경우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가 일반전화를 통하여 상대방을 호출하는 것으로 사용범위가 한정되어 있지 않으며 전화처럼 자기의 고유번호가 있다.

후자는 공장·병원·회의장 등 제한된 지역에서만 이용할 수 있으며, 그 이외의 다른 사람과는 연결이 되지 않는다. 1958년 미국에서 처음 서비스를 개시한 이래 많은 나라에서 제공되고 있다.

우리 나라에서는 1982년 12월 15일 처음으로 실시되었다. 1992년 사용지역이 전국적으로 광역화되고 160MHz대에서 322∼238.6MHz로 확대되었으며, 1993년부터는 해외에서도 호출할 수 있는 글로벌서비스도 시행하면서 그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여 거의 2천만 가입자에 육박하면서 무선호출의 황금시대를 구가하였다.

숫자 방식의 호출기가 대량으로 보급되면서 이때 특이한 사회적인 유행이 나타났다. 숫자식 언어나 은어들이 대량으로 등장하였는데, 이를테면 8282=빨리빨리, 1004(천사) 등의 이러한 현상은 호출기 보급이 격감하면서 사라지고 말았다.

이는 미디어가 메시지를 제어한다는 현상을 단적으로 드러낸 것으로, 후에 나타난 인터넷 문자통신이 등장하면서 기존의 어법에 맞지 않는 용례들이 많이 나타난 것도 같은 맥락이라 볼 수 있다.

무선 호출 한글문자 서비스는 신호음 방식과는 달리 문자 메시지를 단문으로 전송하는 것을 말하는데 별도의 수신 장치가 필요하다. 무선호출 교환기를 통해 한글 문자를 전송하면 수신된 코드를 한글로 바꾸어 주는 코드 변환장치, 한글로 메시지를 보낼 수 있는 메시지 입력 소프트웨어 등 3개 부문이 기존의 숫자 방식에 추가한 것이다.

이용자는 교환원에게 자신이 보내고자하는 메시지를 불러주거나, 직접 자신의 PC를 통해 문자 메시지를 입력한다. 단문서비스나 교통, 증권 정보 등을 한글로 받아볼 수 있으나 자기가 발신하는 경우에는 문자입력이 불편하고 사업자는 인건비 상승으로 생산성이 떨어지면서 지속적인 개발이 이루어지지 않아 서비스가 불편하면서 이용자가 거의 없었다.

이러한 결점을 극복하기 위하여 음성만을 바로 전송하는 서비스가 등장했으나 휴대 이동전화의 급속한 보급으로 지금은 거의 사양화되다시피 되었다. 시대의 변화를 읽지 못하거나 수요자의 욕구를 충족시키지 못하면 살아남기 어렵다는 교훈을 되새기게 하였다.

집필자
진용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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