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은 박씨(朴氏). 본관은 승주(昇州). 삼중대광 박영규(朴英規)의 딸이다. 정종의 제1비 문공왕후(文恭王后)와는 자매간이다.
고려가 후백제를 통합한 뒤 견훤(甄萱)의 사위 박영규를 우대하고 그 딸을 맞아들여 1인은 태조의 17비로 삼고 2인은 각각 정종의 1비와 2비가 되었다.
신라왕통을 이은 박씨가문과의 혼인을 통하여 왕실의 권위를 높이고, 한편 친후백제 계열의 호족을 보다 효과적으로 포섭하려는 의도였을 것이다.
정종과의 사이에 왕자 경춘원군(慶春院君)과 성명 미상의 공주 1인을 두었다. 경춘원군은 왕위에 오르지 못하고 광종 때 정치적 이유로 생명을 잃었고, 공주는 태조의 아들인 효성태자(孝成太子)와 혼인하였으나 후사가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