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교집 ()

밀교집
밀교집
언어·문자
문헌
조선후기 승려 몽은 등이 밀교의 의식과 절차에 관해 서술한 의례서. 밀교의례서.
이칭
이칭
비밀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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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
조선후기 승려 몽은 등이 밀교의 의식과 절차에 관해 서술한 의례서. 밀교의례서.
개설

두 개의 서문이 「비밀교개간서(煉密敎開刊序)」·「개간비밀교서(開刊煉密敎序)」로 되어 있어서 『비밀교(煉密敎)』라는 서명으로도 알려져 있으나, 권두의 「밀교개간집(密敎開刊集)」과 권말의 「개간밀교집」이라는 서명에 따라 『밀교집』이라 함이 옳다.

이 책은 몽은(蒙隱)이 그의 스승인 위기(暐基)의 범서(梵書)를 받아 설악(雪嶽)·연파(戀波)·혜봉(慧峯) 등과 함께 찬술하였다.

서지적 사항

불분권(不分卷) 1책. 목판본. 경상남도 하동 쌍계사(雙磎寺)의 수도암(修道庵)에서 간행하였다.

책의 첫머리에는 환우(喚愚)의 「개간비밀교서(開刊煉密敎序)」와 산포(山逋)의 「비밀교개간서(煉密敎開刊序)」가 있고, 한글표기의 용례가 있다. 책의 끝에는 ‘비밀교’를 개간할 때 도움이 된 속인과 승려의 명단이 있다. 그리고 간기가 이어서 있으며, 관세음보살시현명호급시현일 이하 오색경진언(五色經眞言)까지의 6장은 간기(刊記)의 뒤에 있는 것으로 보아, 후대에 증보하여 합철한 듯하다.

또한 진언의 한글 음역과 범자(梵字) 대역으로 된 것이 대부분인데, 한글표기에는 방점과 ‘ㆆ, ㅿ’이 나타나지 않는다.

본문에 앞서 언반절(諺反切)이라 하여 한글에 대한 해설을 실었는데, 『훈몽자회(訓蒙字會)』의 언문자모(諺文字母), 『진언집(眞言集)』의 언본(諺本)에서 유래된 것이다. 이어서 실담장(悉曇章)이 있는데, 『진언집』과 같은 내용으로서 범자를 설명한 것이다.

내용

구성체제는 크게 밀교(密敎)·행문(行文)·관문(觀文) 등 세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다. 먼저, 밀교는 실담장을 비롯하여 천수다라니(千手陀羅尼)·사십이수진언(四十二手眞言)·소수구주(小隨求呪)·존승다라니(尊勝陀羅尼)·구형십칠가지(驅邢十七加持)·준제경사대주(准提經四大呪)·점청오방관(點請五方觀)·삼단가지변공(三壇加持變供)·사다라니(四陀羅尼)·소청불보살주(召請佛菩薩呪)·공양삼보주(供養三寶呪)·법신총귀주(法身摠歸呪)·실상장구(實相章句)·신조사성례(晨朝四聖禮)·관세음보살모주(觀世音菩薩姥呪)·소재길상주(消災吉祥呪)·관음오인심주경(觀音五印心呪經)·미타경칠대주(彌陀經七大呪)·조상경주(造像經呪)·불보살점필방(佛菩薩點筆方)·팔엽개주(八葉蓋呪)·전신사리보협주(全身舍利寶篋呪)·하단헌식작관법(下壇獻食作觀法)·천수사방관(千手四方觀)·조모예불지송법(朝暮禮佛持誦法)·오주작관문(五呪作觀文) 등으로 되어 있다.

다음으로 행문은 문수대삭발일(文殊大削髮日)·문수목욕일(文殊沐浴日)·보현세족일(普賢洗足日)·삼장육재일(三長六齋日)·대장경왕생정토식부법(大藏經往生淨土食符法)·칠성예배일(七星禮拜日)·관음시현일(觀音示現日)·시왕탄일(十王誕日)·관세음보살시현명호급시현일(觀世音菩薩示現名號及示現日)·비구수식법(比丘受食法)·비구매일삼시과송의(比丘每日三時課誦儀) 등으로 되어 있다. 끝으로 관문은 일체불사작관문(一切佛事作觀文)으로 되어 있다.

주요 내용을 살펴보면, 이 책의 중요한 부분을 형성하고 있는 밀교에서는 각종 밀교의식과 진언은 물론이요, 그러한 의식의 개설방법과 절차 등을 자세히 밝혀주고 있다. 뿐만 아니라, 각종 의식을 행할 때 필요한 진언·다라니·주문들은 주로 여러 가지 밀교경전에서 그 핵심되는 것들을 뽑아서 엮어놓고 있다.

또한, 행문에서는 앞에서 언급된 여러 가지 의식을 행하는 날짜·시간·장소 등을 밝혔으며, 관문에서는 모든 불교의 행사를 행할 때 그 수행하는 사람이 지녀야 할 정신적 자세인 관심법(觀心法)을 자세히 언급하고 있다.

의의와 평가

종합적 성격을 지닌 밀교관계 전적으로서 우리나라에서 유일한 것이다. 전체적인 입장에서 보면, 조선시대의 밀교사상과 모든 의식에 관한 종합적인 개설서라고 할 수 있다.

또한 대일여래(大日如來)의 5지(五智)인 성소작지(成所作智)·묘관찰지(妙觀察智)·평등성지(平等性智)·대원경지(大圓鏡智)·법계체성지(法界體性智)와 5불(五佛)인 아축불(阿閦佛)·무량수불(無量壽佛)·비로자나불(毘盧遮那佛)·보생불(寶生佛)·불공성취불(不空成就佛)에 의한 오상성신관법(五相成身觀法)과 상법(像法)·단법(壇法)·인법(印法)의 수행을 비중 높게 다루고 있어서 전통적 사상을 그대로 계승하고 있다. 따라서, 조선시대는 양부만다라(兩部曼茶羅) 중에서 실천을 위주로 한 금강계만다라(金剛界曼茶羅)가 주류였음을 이 책을 통하여 알 수 있다. 이 밖에도 국어사와 범자연구의 자료가 된다.

참고문헌

『한국불교찬술문헌총록』(불교문화연구소편, 동국대학교출판부, 1976)
『증정조선어학사』(小倉進平, 東京 刀江書院, 1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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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필자
안병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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