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명 바두라고 하며, 한문으로는 제(制) 또는 유(流)라고 한다. 흔히 짠 이의 이름 다음에 붙이는데, 예를 들면, 송만갑(宋萬甲)바디 「흥보가(興甫歌)」 또는 송만갑제 「흥보가」, 강태홍(姜太弘)류 가야금산조와 같이 부른다.
바디라는 말의 어원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다음 두 가지 설이 있다. 하나는 스승에게 받았다 하여 ‘받이’라는 말에서 나왔다고 보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스승이 짜서 만들었다 하여 베틀에 달린 연장을 일컫는 ‘바디’라는 말에서 나왔다고 보는 것이다.
지금 전승되는 판소리 「춘향가」에서 김여란(金如蘭)바디는 그의 스승 정정렬(丁貞烈)이 짠 「춘향가」를 그대로 배워 제자 최승희(崔承姬)에게 가르쳤고, 최승희 또한 김여란에게 배운 대로 부르기 때문에 이 「춘향가」는 정정렬바디, 김여란바디, 최승희바디라 하여도 서로 같기 때문에 최승희가 부르는 춘향가바디를 정정렬바디라 하여도 문제가 되지 않는다.
그러나 김연수(金演洙)가 짜서 오정숙(吳貞淑)에게 가르친 「춘향가」는 정정렬에게 배운 춘향가바디를 토대로 하여 송만갑바디와 그 밖에 다른 바디를 첨가하여 짠 것이기 때문에, 김연수바디와 오정숙바디는 일치하나 정정렬바디와 김연수바디는 일치하지 않는다. 따라서 김연수바디와 정정렬바디와는 차이가 있다.
지금 전승되는 가야금산조에서 신명숙(申明淑)바디는 그의 스승 강태홍에게 배운 대로 그대로 가르치기 때문에 강태홍바디와 신명숙바디는 일치한다. 성금연(成錦鳶)바디는 그의 스승 박상근(朴相根)바디에 안기옥(安基玉)바디를 섞어 짜서 제자에게 가르쳤기 때문에 박상근바디와 성금연바디는 일치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