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남도 나주 출신. 고종 때 판소리의 명창 박기홍(朴基洪)의 종제이다. 어려서부터 대명창 김창환(金昌煥)으로부터 판소리를 배웠고, 처음에는 박기홍의 고수(鼓手)로 따라다니며 소리를 익혔다.
뒤에 소리로 전향하여 명창이 되었으나, 지방에서 주로 활약하였기 때문에 기량에 비하여 이름이 널리 알려지지는 못하였다. 1920년 이후에는 주로 대구의 권번(券番)에서 판소리 교육에 종사하였다.
건장한 체격에 미남이었고, 18세 총각 때에는 16세의, 이방(吏房)의 딸과 사랑의 도피를 하였다는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다. 「심청가」와 「흥보가」를 잘하였다. 박초향(朴初香)이 그에게서 소리를 배웠고, 1973년 중요무형문화재(현, 국가무형유산)로 지정된 박동진이 「흥보가」를 배웠다.